|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서울광장 월드컵열기 사라진다.

본격적인 2010남아공월드컵 개막과 함께 ‘월드컵 특수’를 맞은 한국은 온 나라가 붉은 물결이다.

광화문 광장, 서울광장 인근의 빌딩에는 너나 할 것없이 월드컵과 관련한 초대형 래핑으로 현란하기까지 하다. 7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는 가로 90m, 세로 20m로 축구장 길이와 맞먹는 초대형 래핑이 걸렸다. 월드컵 열기에 편승, 회사 홍보에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

여기에는 애국심도 한 몫한다. 이 뿐이 아니다. 언론매체들은 연일 월드컵 관련 정보들을 양산하고 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월드컵과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국민 모두가 축구팬이 되는 시간이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을 직접 찾아 ‘12번째 선수’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붉은악마는 월드컵과 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붉은악마는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남아공의 불안한 치안에도 불구하고 원정응원단을 조직해 현지에서 원정응원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은 150명 정도의 정예요원으로 추진됐던 원정 응원은 현지 치안 사정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70여명으로 정해졌다. 500여명이 원정길에 올랐던 지난 독일월드컵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이지만, 고른 연령별 분포를 통해 응원 열기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붉은악마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대형 태극기는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도 위풍당당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거리응원을 주도했던 '붉은악마'는 올해에는 서울광장 응원에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강남구 코엑스에서 월드컵 응원전을 펼친다. 일부 기업의 매복 마케팅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거리응원을 개최하기 위한 비용문제도 감당키 어렵다. 실제로 서울광장은 '기업 브랜드와 슬로건 노출을 금지한다'는 조건으로 모든 기업과 단체에 개방됐다. 하지만 거리응원전을 하려면 공공장소전시권(Public Viewing) 구입, 대형스크린 설치, 안전요원 배치 계획 등을 서울시에 통보해야 한다.

이 비용만 수억원에 달한다. 붉은악마로서는 따로 응원하려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순수해야 할 응원이 기업 홍보장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붉은악마의 판단이다.

붉은악마는 당초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코엑스에서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개방불가 방침과 일부 후원사와의 마찰로 인해 코엑스에서만 열리게 됐다. 기업들의 이권 싸움과 정부의 불허로 거리응원의 메카와도 같았던 서울광장의 월드컵 열기를 올해는 볼 수가 없어 참으로 아쉽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