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KB회장 오늘 결정… ‘은행권 재편’ 급물살

어윤대·이철휘 2파전 ‘리더십·M&A 전략 관건’ 후보따라 메가뱅크 형성 판도 갈릴 듯

류윤순 기자

KB금융지주 회장 선출이 오늘 치뤄진다. 이에 그동안 9개월간 공석이 됐던 KB금융지주 회장자리에 누가 오를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누가 회장이 되냐에 따라 국내 은행권 재편 양상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늘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등 3명의 후보를 상대로 인터뷰를 실시한다.

회추위는 인터뷰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 1명을 선택해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직이 장기간 공석이었던 만큼 조직 안정화 방안과 M&A 전략을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후보 쪽으로 표가 몰릴 것”이라며 “어 위원장과 이 사장을 중심으로 한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지만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90분 면접 최종 승자 결정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늘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는 지난 12일 후보에서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어 위원장과 이 사장의 2파전을 일찌감치 점쳐왔기 때문에 김 대표의 사퇴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판세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근소한 차이로 이철휘 캠코(자산관리공사) 사장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류 심사 때 어 위원장과 이 사장을 지지한 회추위원 수에 큰 차이가 없어 90분 간의 면접 결과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면접 심사는 조직통합 능력과 리더십, 전략적 의사결정 및 효과적 커뮤니케이션 능력 면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현재로선 어 위원장과 이 사장이 KB금융의 대형화에 기본적으로 찬성하고 있지만, 민간 금융회사를 직접 경영한 경험은 없어서 금융전문성 면에서는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2008년 회장 선임 때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추위원들이 면접에서 회장과 행장의 분리를 주장한 황영기 전 회장에게 많은 표를 주면서 역전이 된 적 바 있어 3후보 모두 면접 심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은행권 구도 변화는

이번 선거에서 KB금융 미래 전략제시가 결과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어 위원장과 이 사장이 내거는 KB금융 미래 전략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특히 최대 관심사인 인수합병(M&A) 부문에 있어 어 위원장은 우리금융 쪽과의 합병을 주장하는 반명 이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어 후보는 실제로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합병하면 일약 아시아 9위 은행으로 발돋움하게 된다”며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데도 세계 50위권 이내 거대 은행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합병시 총 자산은 499조원으로 불어나며 점포와 직원 수는 각각 2140개, 4만6089명으로 늘어난다.

반면 이 사장은 “KB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지배구조 문제로부터도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자산규모도 우리금융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은행 대형화 논란도 피해가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 시장 전문가들도 M&A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도 우리금융보다는 외환은행쪽에 점수를 더 주고 있다.여기에 김태준 금융위원장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간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가 전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설이 가장 크게 부각되는 것은 공적자금 회수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정부는 6월 말에 있을 우리은행 민영화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공적자금 회수규모를 극대화해 금융 산업 발전의 명분에도 부합하는 방향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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