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SSM 포기할 수 없는 3社, 돌파구 찾기에 혈안

김새롬 기자

대기업슈퍼마켓(SSM)에 대한 출점 규제가 강화되고 대·중소소매업계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SSM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어 흥미롭다.


◆ 홈플러스, M&A 활용


 이랜드는 올해 초부터 킴스클럽매각을 준비해오며 롯데그룹 등과 협상을 벌였으나 롯데그룹이 GS마트와 GS백화점을 인수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그 후 이전에 이랜드 홈에버를 인수한 바 있는 홈플러스가 킴스클럽마트에 관심을 보였고 최근 이랜드는 홈플러스와 킴스클럽마트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홈플러스에서는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이랜드와의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킴스클럽마트 인수 전 GS마트 인수에서 롯데에 패한 후 킴스클럽마트를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사실상 인수할 가능성이 크지만 조용히 인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의 킴스클럽마트 인수는 지역 상인의 반발과 정부 규제로 SSM 신규 점포 개설이 어려워진 SSM 시장 판도를 변화시킨다는 전략으로, 기존 매장의 M&A를 통해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확정되면 SSM시장에서 홈플러스의 점포수는 273개로 늘어 롯데 슈퍼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선다.


◆롯데슈퍼 '완전 가맹' 모델 채택 


 롯데슈퍼는 현재 전국에 SSM 220여 곳을 운영하며 중소슈퍼마켓 점주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벌여왔다. 그러나 '완전 가맹' 방식의 모델을 채택해 SSM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완전 가맹'방식은 점포 임대료와 공사비, 시설투자비 등 점포 개설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점주 본인이 부담한다. 중소 상인이 적은 비용으로 쉽게 가맹점을 오픈하는데 초점을 맞춘 다른 업체들과 완전히 다른 형태다. 수익 배분 방식도 다르다. 롯데슈퍼는 매월 매출액 중 1%만 로열티 명목으로 가져간다. 점주의 점포 오픈 기여도가 큰 만큼 수익 대부분을 점주 본인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매월 순 매출 총이익의 약 50%를 가져가는 홈플러스와 매출 총이익 중 22~50%를 가져가는 GS슈퍼와는 차별화 된 방식이다.

 

사실상 현재 대형 유통사의 가맹 SSM은 월 순매출 총이익의 50% 이상을 본사에 넘기는 만큼 대기업이 지배하는 중소기업과 다름없었고 반발이 심했다. 이번 롯데슈퍼의 '완전 가맹' 모델이 SSM시장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을 앞세운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신세계 이마트, 도매업 진출 발판 마련


신세계는 SSM 문제가 불거진 지난 달 SSM의 신규 출점을 최대한 자제하고 영세 슈퍼들이 밀집돼 있는 골목상권에는 신규출점을 피하고 신도시 지역 등 기존 슈퍼마켓의 생계에 문제가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진출함으로써 대·중소 상생협력의 신의를 지키겠다며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SSM 점포 11개를 출점한 신세계는 200개에 가까운 SSM을 출점한 홈플러스나 롯데마트에 비해 새로운 SSM 점포를 출점하는 것은 수익성이 없는 일이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가망 없는 사업을 미끼로 기업 이미지 제고와 함께 도매업에 진출하려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영세도매업자들의 반발이 심해 도매업으로의 진출이 SSM 시장 확장의 길을 열어 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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