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소통 리더'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의 '트위터 전략'

김새롬 기자

"난 월마트에 있다(i'm at walmart)"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포스퀘어(4sq.com)'를 활용해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그의 트위터에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유기농 식품 매장인 웨그먼스(Wegmans)와 미국 내 한국 제품 마켓인 H마트를 둘러보고 머내서스에서 슈퍼타깃(Super Target)과 의류업체 TJ맥스(Maxx)를 찾았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또 정 부회장은 뉴욕에서 유기농 식품 매장인 트레이더조스(Trader Joe`s)와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ket)을 방문했다는 글도 올렸다.


트레이더조스는 인공 조미료를 쓴 식료품을 판매하지 않고 바겐세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고 유기농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웨그먼스도 식품 매장이 강한 대형마트로 알려져 있다.


평소 선진 유통 시스템을 둘러보기 위해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니기로 유명한 정 부회장의 이번 행보에는 식품류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초 가격파괴 경쟁을 선언하기 전 월마트 등 미국 대형마트들의 성장 및 성공사례를 면밀히 연구했었다. 특히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연 식품과 유기농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유기농 전문 식품 매장의 성장가능성이 커져 이와 관련된 사업을 구상 중인 것은 아닌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의 식품관을 리뉴얼하면서 영국의 고급 유기농 식품 판매점인 '데일스포드오가닉'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오픈한 바 있다. 이마트 역시 맞벌이와 독신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최근 간편 가정식 코너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 유통 트렌드를 살피기 위해 일주일 정도 미국 유통업계를 둘러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품 구성과 진열부터 건물 내부 디자인, 고객 서비스까지 유통 환경 전반을 살펴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슈퍼 타깃을 방문했다는 글을 본 가수 주영훈이 "슈퍼 타깃 바로 뒤가 우리 부모님 댁"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매장 안에 한국인 몇 분을 뵈었는데 그 중 한 분이셨는지도 모르겠다"는 답 글로 트위터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또한 5일 일정 중 있었던 '갤럭시 S' 관련 일화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로밍중인 갤스가 갑자기 먹통"이라며 "6시간째 전파도 못 잡고 국제 전파 미아가 된 기분"이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세컨드 폰이 있어서 발신에는 문제가 없지만 수신이 안되는 게 답답하다"며 팔로우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각종 조언을 들은 후 정 부회장은 "배터리와 유심카드를 한 시간 정도 분리시켰다가 재부팅하니 다시 사용가능합니다. 만세”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사용은 가능해도 여전히 로밍이 불안하다"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 알렸다. 또한 "출장 온 지 4일째인데 10번도 넘게 먹통이 돼서 계속 재부팅을 한 게 수십 번이다"라고 평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 부회장의 지난 4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에 대해 솔루션보다는 기기를 몇 대 파느냐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쓴 소리를 한 바 있어 이번 발언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트위터로 지난 신세계 백화점 화재를 해명하는 등 얼리 어답터 경영자로의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 소통을 내세운 이번 전략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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