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3인방’ 류현진(23·한화 이글스)과 양현종(22·KIA 타이거즈), 김광현(22·SK 와이번스)의 투수 타이틀 경쟁이 뜨겁다. 이들은 투수 타이틀 각 부문에서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올 시즌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현재 ‘괴물 에이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1.86)과 탈삼진(117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9승(4패)을 따내 다승 2위에 올라 있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나란히 다승 공동선두를 질주 중이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2.31)과 탈삼진(84개) 부문에서도 류현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양현종도 다승뿐 아니라 평균자책점(2.82)과 탈삼진(78개) 부문에서 5위에 이름을 올리며 호시탐탐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트리플크라운을 노리는 류현진이 올 시즌 최고 투수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이를 저지하려는 김광현과 양현종은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이들 3인방의 대결은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Again 2006’ 류현진, 트리플크라운을 노린다
프로 입단 첫해인 2006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던 류현진은 ‘Again 2006’을 노리고 있다. 2006년 류현진의 데뷔는 화려했다. 류현진은 다승(18승)과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타이틀을 거머쥐며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품에 안았다. 올 시즌 류현진의 페이스는 2006년을 재현할 기세다. 데뷔 5년째를 맞은 올 시즌에는 압도적인 구위에 노련미까지 더해져 더욱 완벽한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15경기에서 116⅓이닝을 던지고도 평균자책점이 1점대에 불과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선두를 질주 중이다. 1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류현진은 5월25일 넥센전과 6월1일 SK전에서는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현역 최고의 닥터 K’라는 명성답게 117개의 삼진을 솎아내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거의 한 이닝 당 한 개씩의 삼진을 잡은 셈이다. 지난 5월11일 청주 LG전에서는 9이닝 동안 무려 17탈삼진을 기록, 역대 한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괴물의 면모를 과시했다.
잘 던지고도 패전의 멍에를 쓴 경기 때문에 다승 부문에서는 양현종, 김광현에게 뒤져 있지만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이들을 제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각 합류’ 김광현, 어느새 다승 선두 ‘나도 괴물’
지난해 8월 김현수의 타구에 맞아 왼 손등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던 김광현은 지난 시즌을 일찍 접었고, 올 시즌 초반에도 부상 후유증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2주 늦은 4월 초 복귀한 김광현은 어느 새 10승(2패)을 수확, 양현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2.31로 류현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3승(무패)을 따낸 김광현은 5월 한 달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성근 SK 감독이 김광현을 당시 강진에 있던 2군에 합류시켜 ‘야구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오라’는 주문을 했을 정도다. ‘강진 유배’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 김광현은 비룡 에이스의 위엄을 되찾으며 투수 타이틀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5월30일부터 6월27일까지 6경기에서 김광현은 모두 승리를 따냈다. 특히 지난달 10일 LG전에서는 9회초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괴물’의 면모를 뽐냈고, 같은 달 20일 KIA전에서는 생애 두 번째 완봉승을 품에 안았다. 다소 기복이 심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조련 아래 쑥쑥 자라나고 있는 김광현은 류현진의 트리플크라운을 저지할 대항마로 꼽힌다.
◇양현종 “더 이상 ‘아기 호랑이’ 아니다”
‘아기 호랑이’ 양현종은 팀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2007년과 2008년 중간 계투로 활약하며 1승 7패 5홀드를 기록했던 양현종은 풀타임 선발 첫해인 지난해 12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5로 가능성을 내보였다. 그리고 올 시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동기 부여와 함께 양현종의 잠재력은 완전히 ‘폭발’했다. 양현종은 3월30일 삼성전에서만 패전 투수가 됐을 뿐, 이후 10연승을 달려 일찌감치 다승 선두 자리를 꿰찼다. 양현종의 연승은 아직 진행 중이다.
승리의 양도 양이지만 내용도 나쁘지 않다. 양현종은 소화하는 이닝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5~6이닝을 던졌던 양현종은 최근에는 7이닝 이상도 거뜬히 소화한다. 지난 2일 삼성전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10승 1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한 양현종은 평균자책점과 삼진(78개) 부문에서도 5위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위한 디딤돌을 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기 김광현과 1년 선배 류현진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던 양현종은 류현진-김광현의 좌완 양강 구도를 깨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양현종은 5월27일 발표된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첫 태극마크의 꿈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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