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푸욜 vs 판브롱크호르스트 '마지막 불태우자'
스페인은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독일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4강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해 네덜란드와 정상을 두고 다투게 됐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모두 월드컵 우승은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무관의 제왕'들로 사상 처음으로 세계무대에서 우뚝 설 기회를 잡았다. 스페인은 월드컵 출전 이후 76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전에 올랐다.
남아공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 자신의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은 베테랑 수비수 스페인 카를레스 푸욜(32. 바르셀로나)과 네덜란드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35. 페예노르트)의 대결은 특히 흥미롭다.
둘은 4강전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조국의 결승 진출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푸욜은 독일과의 경기에서 헤딩 결승골을 넣었고 판 브롱크호르스트는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우루과이 격침의 선봉에 섰다.
하지만 실상 푸욜과 판 브롱크호르스트는 각각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수비자원으로 골을 넣는 것보단 막는 것에 능숙한 이들이다.
푸욜은 A매치 89경기(3골)를 소화했다. 판 브롱크호르스트는 지난달 14일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센츄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했고 현재까지 A매치 105경기(6골)에 출장했다.
베테랑 중 베테랑 수비수들인 셈이다.
푸욜은 본선에서 2실점에 불과한 스페인의 탄탄한 수비를 이끌었다. 특히 16강전서부터 4강전까지는 무실점으로 막아내 토너먼트에서 강한 집중력을 자랑했다.
경이적인 지구력을 앞세워 중앙과 측면을 구분하지 않고 오가며 누빈 푸욜은 스페인 수비의 중심이다.
판 브롱크호르스트는 네덜란드의 주장으로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왼쪽 측면 수비를 담당하지만 폭발적인 활동력을 앞세워 중앙수비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격 시에는 쏜살같은 스피드로 적극적으로 가담해 네덜란드의 '숨겨놓은 창' 역할을 했다. 우루과이와의 4강전에서 보여준 중거리 슛은 판 브롱크호르스트의 공격 본능을 잘 보여준 장면이다.
둘은 공교롭게도 클럽 팀에서 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판 브롱크호르스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던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푸욜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당시 둘은 바르셀로나의 리그 2회,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이끌며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어제의 동지가 '첫 월드컵 우승'이라는 조국의 영광을 위해 적으로 만나는 셈이다.
화려한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즐비한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격돌이지만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생각으로 열정을 다할 베테랑 수비수들의 맞대결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12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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