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은 충격 그 자체였다. 미숙한 초기 대응은 말할 것도 없고 엉성한 대응 시스템, 엉망진창인 보고 체계는 군의 신뢰도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사고 이후 정부는 다양한 처방을 내리는 한편 군은 기강을 다시 세우고 국민과 약속까지 했다.
천안함 침몰로 반성해도 시원찮을 해군이 이번에 작전용 특수보트로 뱃놀이를 하다 암초에 부딪혀 전복한 사고가 발생했다. 군인과 민간인 등 15명이 충남 태안 만리포 앞바다에서 군의 작전용 보트를 타다가 뒤집힌 것이다.
이들은 서울 모 고교 동창생들로 태안지역에 있는 모 특수부대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 공군 소령 1명, 공군 대위 등 위관급 2명, 해군 부사관 2명 등 군인 5명과 어린이 2명을 포함한 군인가족 8명, 민간이 2명이 보트를 탔다.
휴양시설 운영 규칙 등을 내세워 혜택을 누린 것을 탓할 건 아니다. 사고가 발생한 날은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발한 지 100일째 되던 날이었다. 북한의 어뢰공격에 산화한 우리의 젊은 46용사의 한을 달래고 자숙한다는 의미에서 골프는 물론 술을 마시는 회식도 군 당국에 의해 금지된 상태에서 발생한 일이라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이들이 탄 배는 민간인을 태우거나 뱃놀이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특수부대 소속 부대장의 주선으로 선뜻 배를 내준 것에 벌린 입을 다물 수 없다.
현지 주민들이 “주말이면 군인가족들이 특수보트를 타고 다녔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특수보트 뱃놀이’가 이번만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장교들 사이에서 군 장비를 자기들의 사유물처럼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관행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짐작할 뿐이다.
경위야 어떻든 문제의 근본은 군 지휘관과 간부들의 안이한 생각이다. 개인적 청탁 때문이 아니라 군과 구성원을 배려한 것이라도 민간인을 작전용 특수보트에 태운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번 사건을 꼬리자르기 식으로 조사하고 끝내서는 안 된다. 일부 군에 만연된 위험한 습성이 어디에서 어느 중요한 순간에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이런 군대를 믿고 마음 편히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군 당국이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시점에서 군은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국민의 피 같은 혈세로 유지되는 군대, 이를 믿고 생업에 충실하고 있는 국민을 위해 정신상태부터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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