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예상된 금리인상…물가관리 필요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출구’의 문을 열었다. 애초 8월이나 9월에 기준 금리가 오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금통위는 한 발 앞서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준금리를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5.25%에서 2.0%로 내린 뒤 16개월 동안 고수해온 ‘2.0% 초저금리’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금리인상으로서는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여러 가지 경제여건이 불안하긴 하지만 경기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가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가 위기를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외 상황을 모두 검토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국내총샌산 갭)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물가상승 압력이 생각보다 빨리 시작돼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을 비롯해 각종 국제원자재가, 생필품 등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금리 인상의 사전에 출구전략을 선택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타이밍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금리인상으로 물가상승 등의 인플레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만 반대로 가계대출 이자 부담에 따른 서민경제 어려움, 부동산 침체로 이어지는 건설업계의 타격은 불가하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대출을 갖고 있는 가계와 기업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은 연간 2조4000억원정도로 예상된다. 그동안 금리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겠지만 앞으로가 문제이다.

금리 인상이 향후 지속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영세가계나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빈대를 잡기 위해 집을 태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 역시 현재로서는 긍정적이다. 그동안 인플레를 억눌러온 것은 유가와 환율 효과였다. 하지만 유가 상승이 예측되는 데다 환율도 1200원대를 유지하면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요인은 사라지는 셈이다. 장기적으로 물가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 앞으로 정부가 선택할 정책 기조에 변화가 불기피하다. 정부의 치밀한 계획이 필요한 부분이다.

금리인상은 바로 부동산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재건축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하고 매수예정자들은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관망세로 돌아섰다.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이번 조치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수요자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건설사의 줄부도 위험까지 우려하고 있다.

이번 금리인상은 타이밍이나 폭에서 심리적 효과 외에 이렇다 할 파장이 미치지 않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초저금리가 지나치게 장기간 이어져 정부, 기업, 가계 등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물가안정이 앞으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만큼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를 부탁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