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한 강희락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이 내정됐다.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원칙주의자로 특히 집회·시위 관리에 정통해 ‘경비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능력은 조 내정자의 이력을 살펴봐도 쉽게 눈에 띈다. 2007년 경찰청 경비국장을 맡아 대선을 치렀다. 지난해에는 경기경찰청장으로 쌍용자동차 사태를 마무리했다.
소위 집회·시위 대처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온 것이다. 이렇다 보니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올해 초 ‘치안정감의 꽃’이라는 서울경찰청장으로 발탁됐다. 또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치안 유지 등을 맡을 적임자로 지목받아온 것도 이번 내정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이 같은 조 내정자의 성향으로 볼 때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집회·시위의 경우에는 앞으로도 엄정하게 처리될 것이라는 게 경찰 안팎의 중론. 실제로 조 내정자는 서울청장 재직 시 표현의 자유보다는 법치주의를 앞세우는 모습이었다. 집회 금지와 집회 참가자 연행 등이 잦아 진보적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경찰 조직 내부적으로는 성과주의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 내정자는 2008년 3월 부산경찰청장으로 임명된 뒤 성과주의를 강조해 왔다.
당시 기초질서 확립과 민생침해 범죄 해결을 위해 그 성과를 인사에 반영하는 제도였다. 이런 성과주의는 경기청장 시절을 거쳐 서울청장 재직 시까지 이어졌다. 일선 경찰들의 강력한 성과주의에 대한 불만어린 목소리도 있다. 특히 지난 6월 채수창 전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성과주의의 폐단을 지적하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하극상 사건이 일어난 것이 그 예다.
그도 성과주의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경찰위원회 임시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청문회 때 성과주의에 대한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취임하면 차차 얘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과주의를 조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조직관리 기법이라고 설명할 만큼 큰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성과주의에 대한 맹신이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청문회에서 야당이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도 밀어붙이기식 성과주의가 빚은 결과를 조목조목 따질 모양이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치안 사령탑 자격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고-고려대 정치외교학과로 이어지는 지역적 배경과 출신학교 등을 볼 때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가 청문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리고 경찰청장으로서 서민을 위한 치안정책을 어떻게 펼칠 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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