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李 대통령 "임명한 차관 중에 왕씨는 없는데…"

실세 치관 논란 개의치 않아

김환배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이른바 '왕차관' 논란에 대해 "내가 임명한 사람 중에 왕씨는 없다"고 언급하면서 실세 논란 등에 신경쓰지 말고 업무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최근 단행된 차관급 인사와 관련해 신임 장·차관급 인사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 및 오찬을 갖고, 최근 총리실 국무차장에서 지식경제부 차관으로 이동한 박영준 차관을 두고 '실세'라는 뜻에서 이른바 '왕차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에서 '왕차관' 이야기가 나오더라'라며 "내가 임명한 사람 중에 왕씨는 없는데…"라고 농담으로 말을 꺼냈다.

이어 "이른바 '실세 차관'을 그렇게 부르나 보던데 나에게는 그런 실세는 없다"면서 "나는 일 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일을 열심히 하면 실세다. 여러분들도 일을 잘해서 실세가 됐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나라를 중심에 두고 일에 대한 생각으로 중심을 잡아달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모든 것의 중심에 나라를 둬 달라"며 "나라가 잘되는 것이 중심이다. 차관에 오기까지 각자 무엇을 해서 왔든, 이제부터는 나라가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세상을 내다본 대한민국의 공무원"이라며 "과거에는 나라가 약해서 나라를 잃었던 적이 있고, 지금은 영토가 분단으로 인해 좀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국제 영향력은 더 커졌다. 국제사회에 당당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글로벌 세상을 내다본 대한민국의 차관으로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정한 사회'에 대한 메시지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급하게 뛰어오며 우리가 이만큼 이룬 게 많다. 하지만 아직 어두운 그림자가 있고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다"면서 "여러분께서 각별히 약자에 대한 배려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경제적 소득을 높이는 것 이상으로 문화적으로나 여러 국격면 등에 있어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참석한 차관들에게 맡은 직분에 충실할 것도 함께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일에 대한 생각을 정확하게 갖고, 내가 직급이 올랐느냐 마느냐 차원이 아니라 맡은 직책에서 역할을 잘하자"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차관급 인사는 이렇게 오찬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취임 전에 들르던 설렁탕집으로부터 설렁탕을 주문해 이날 오찬으로 마련했으며, 이 대통령은 자신이 맛있게 먹던 음식이라는 것을 참석자들에게 여러 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강조한 추석 전 생활물가 안정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매년 그렇게 추석 목전에 하던 식으로가 아니라 지금부터 좀 철저히 하라는 것"이라며 "설탕·밀가루 등 서민 직결 품목에 대해 철저히 해 서민들이 고통을 안 받게 하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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