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글로벌기업과 자국시장을 지키기 위한 로컬기업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규모 자본과 브랜드파워를 앞세운 글로벌기업은 상대적 약자인 로컬기업에게 위협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지에 토착화된 기업만이 지닐 수 있는 강점을 발휘하여 글로벌기업과의 경쟁을 유리하게 이끄는 로컬기업들이 있다.
글로벌기업과의 경쟁에서 로컬기업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로컬기업 고유의 강점을 활용하는 것으로 다음의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글로벌기업과 차별화된 제품 및 서비스를 발굴하여 제공한다. 둘째, 글로벌기업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셋째, 취약한 인프라와 경쟁 환경, 낮은 소득 수준 등과 같은 현지의 사업제약 요인들을 경쟁 주도권 확보의 계기로 활용한다. 넷째,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에 사업기회를 선점하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자원과 시간을 활용하여 민첩한 혁신으로 경쟁역량을 확보한다.
그러나 로컬기업에게 더욱 어려운 과제는 글로벌기업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창출해내는 일이다. 글로벌기업의 반격이 거듭될수록 자원과 역량이 열세인 로컬기업의 입지는 더욱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글로벌기업의 반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글로벌기업이 지닌 강점을 역이용하는 방안은 다음의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글로벌기업이 스스로의 경쟁우위 요소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다. 글로벌기업은 경영시스템 구축과 투자에 소요된 매몰비용 때문에 기존 프로세스를 변경하는 것이 어려운 반면, 로컬기업은 보다 유연한 전략구사가 용이하다.
둘째, 반격수단과 여력이 있어도 일관되게 구축해온 이미지와 원칙에 모순이 생겨 대응하기 힘든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글로벌기업은 종종 자사의 원칙과 논리에 얽매여 전략을 마음껏 구사할 수 없지만, 로컬기업은 현지의 실정에 적합한 제품과 시장을 발굴하기가 비교적 쉽다.
신흥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글로벌기업은 로컬기업에 대한 막연한 가정과 선입견을 버리고 대등한 경쟁자의 입장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변동성이 큰 신흥시장에 익숙한 로컬기업이 유연한 적응력을 지닌데 반해 글로벌기업은 기존의 성공전략으로 대응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평균적인 로컬기업의 역량은 약할 수 있으나 시장에서 자사와 경쟁하는 기업은 그중에서 선별된 강력한 상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글로벌기업은 로컬기업의 전략과는 역으로 로컬기업이 모방하기 어려운 자사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전략발굴에 집중해야 한다.
글로벌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로컬기업은 전면전을 벌이기보다는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점하여 자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로컬기업은 전반적인 역량과 자원은 열세일 수 있으나 현지밀착형 제품과 서비스 발굴, 지역친화적 이미지 확보 등에서는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글 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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