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또 다시 연중 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그 움직임은 어딘가 무거워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고, 상승종목수보다 하락종목수가 많은 날이 늘어나고 있다. KOSPI 체력이 떨어진 데는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의 국채금리(10년물)가 박스권을 하향 돌파하며, 경기침체 공포가 극에 달했던 2008년말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 일본 국채금리(10년물) 역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경기에 대한 확인심리라고 할 수 있으며 당분간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둔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기의 방향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려는 심리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특히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급증하면서 경기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50만건은 9개월래 최고치 수준이다. 미국의 고용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를 시장이 확인한 것이다. 이처럼 고용지표의 악화는 결국 소비감소를 통해 모든 경제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내구재주문 역시 고용지표 악화를 감안할 때 개선세를 기록하기 어려워 보인다.
중국 경제지표들도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경기에 대한 확인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의 경제현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지표가 PMI 지수라고 할 수 있다. 7월 중국의 PMI는 51.2를 기록하며 경기둔화와 확장의 경계선인 50에 바짝 다가섰다. 9월초에 확인하게 될 8월 중국 PMI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강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안전자산선호현상이 지속될 경우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도 둔화될 전망이다. 과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미 국채가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도 현격이 감소하였다.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되는 국면에서 경기비민감주가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안전자산선호현상이 났으며 이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횡보국면을 기록한 적은 2006년(5~11월)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OECD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둔화와 한국의 경기선행지수증가율(전년동월비) 둔화가 함께 나타났으며 경기 모멘텀 감소에 대한 우려감으로 안전자산선호 현상(미 국채의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업종들은 유통, 기계, 의약, 종이, 건설, 화학, 철강 업종 순으로 주로 내수업종이면서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업종들이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수출주 및 경기민감주의 투자심리를 억누르면서 내수주 위주의 상대적인 선전이 나타난 것이다. 경기방향성에 대한 뚜렷한 시그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현재 국면 역시 이들 업종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박중섭 선임연구원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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