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할인 배추 판매 둘째 날…1시간 반에 바닥

홍민기 기자

배추 할인 판매 이틀째인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는 전날 마찬가지로 배추를 싸게 사려는 시민들로 북세통을 이뤘다.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고, 배추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1시간 반 만에 동이 났다.

전날 TV와 신문을 통해 판매소식이 널리 전파되면서 시민들은 이른 새벽의 어둠과 쌀쌀한 날씨를 뚫고 배추를 사기위해 줄을 섰다.

맨 앞에 자리를 잡은 칠순이 넘은 고옥순 할머니는 배추를 얻기 위해 아침 끼니도 거른 채 판매 시작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옥순 할머니는 "그래도 김치가 있어야 된다고 다 그런다. 애들도 김치를 찾고 나도 김치를 먹고 싶어서 아침도 안먹고 나왔다"고 담담담하게 말했다.

정흥우 통인시장 상인회장은 "마음이 짠 하다. 많이 드렸으면 좋겠는데 물량이 한정돼 있어서 한망씩 밖에 못 드려서 안타깝다"고 속내를 털어냈다.

2시간 넘게 기다려 겨우 손에 쥔 3포기들이 배추 한망을 구할 수 있다. 배추를 구한 시민들은 포기 당 시중 보다 2,000원 싼 가격에 샀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

서울 신교동에 사는 유길순는 "할인 배추라도 지난해 보다 2~3,000원 비싼 것 같아 가격을 더 많이 내려줘야 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래도 김치 없이는 제대로 된 상차림이라 할 수 없기에 시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배추를 사고 있다.

서울 창성동에 사는 금옥순 "김치가 반찬으로 식탁에 안 올라가면 밥맛이 없다. 안 먹더라도 밥상에 항상 놔야한다. 그래서 김치는 항상 올라가 있어야 되고 비싸도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입맛 때문에 '애물단지' 배추 2,700포기는 1시간 반 만에 동이 났다.

가뜩이나 팍팍한 살림살이 때문에 한푼이 아쉬운 시민들은 할인 배추 판매 둘째 날에도 시장에 모여 배추를 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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