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홈인스테드의 아름다운 동행]숨은 산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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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비의료 홈케어 서비스 제공자인 홈인스테드 시니어케어에서는 매년 연말이 되면 소외된 어르신을 위해 특별한 선물기부 행사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기탁자의 입장에서 어르신께 도움이 될만한 선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이 원하는 성탄절 선물을 사전에 조사하여 맞춤형으로 전달해드리는 ‘어르신의 산타가 되어주세요’라는 제목의 행사이다.

홈인스테드 시니어케어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지난 6년간 미국에서만 70만 명의 어르신께 120만 개의 선물이 전달됐고, 홈인스테드가 진출해 있는 전 세계 15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한국에서도 2008년부터 200여명의 어르신께 선물이 전달되었다.

행사를 연속적으로 진행해오면서 우리 주위에 따뜻한 산타들이 많이 숨어있으며 이들이 세상에 나올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참 아쉽다는 것을 매번 느끼게 된다.

사무실이 위치한 역삼역은 사무실 밀집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각자의 일이 워낙 바쁜지라 매일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근무하는지 아는 것은 고사하고 바로 옆 사무실의 사람들이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아는 경우도 드물다. 일의 효율과 생산성에 집중하다 보니 일분 일초를 다투는 일이 잦으며 시간이 있더라도 뜻대로 선행을 베풀 심적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강남파이낸스센터와 공동으로 진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염려되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도였다. 어르신들이 원하는 선물이 적혀있는 선물열매가 달린 트리를 건물에 설치해놓고 기탁자들이 자율적으로 준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떼어가지 않은 선물열매가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예상 밖의 반응이 나타났다. 예상기간보다 빨리 선물들이 동이 났고 회수율도 100%였다.

바빠서 도저히 선물을 직접 준비하지 못한다며 구매대행을 부탁하고 온라인으로 송금하는 경우도 있었고, 선물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준비하고 싶다며 티셔츠에 예쁜 그림을 그려온 기탁자, 그리고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지만 꼭 참여하고 싶다며 대신 기부금을 낸 외국인도 있었다.

선물전달까지 모든 과정이 끝나고 나면 어르신이 선물을 받는 모습을 한 장 한 장 사진에 담아 트리 옆에 전시를 하고 기탁자의 메일로 별도 발송된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를 해본 사람은 자신이 어떠한 어르신의 산타가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참여를 많이 하며 직장동료까지 함께 참여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기부하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의 바이러스가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사무공간에 퍼지게 되는 아름다운 문화가 자리잡게 되면서 주위에 숨어있던 ‘사무실 산타’들이 세상에 나올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처럼 우리 주위에서 많은 숨은 인재들이 발굴되어 주위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연말연시에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글ㅣ박은경 (주)시니어파트너즈/홈인스테드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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