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옥 르네상스시대 열리나

서범석 기자
서울시, 은평뉴타운에 100여동 ‘은평 한옥마을 조성’
99㎡~165㎡ 1~2층 규모…‘서울 한옥선언’ 본격화


서울시가 오는 2014년까지 은평뉴타운 3-2지구 단독주택부지 약 3만㎡에 100여동의 미래형 한옥마을을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서울 한옥선언’ 10년 계획을 완성해 한옥과 한옥마을을 서울의 역사문화 아이콘, 유형ㆍ무형의 경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한옥선언’은 서울시가 대한민국 고유의 주거양식인 한옥의 멸실을 막고, 현재 한옥 지역 보전을 지원하며, 더 나아가 한옥 주거지를 신규 조성해 서울의 미래자산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8년 12월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18년까지 3700억 원을 투입해 4대문 안 3080동, 4대문 밖 1420동을 포함해 총 4500동의 한옥을 보전ㆍ진흥하겠다는 10년 계획을 담고 있다.

 

 

1~2층 99㎡~165㎡ 규모
‘서울 한옥선언’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은평 한옥마을은 서울시가 최초로 신규 조성하는 성북2구역 한옥마을 50여개 동보다 약 두 배 규모인데다가, 아파트 일색이었던 뉴타운 지구 내에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서울 주거문화의 다양성을 높일 획기적 계기로 주목된다.


성북2 재개발구역 내 한옥마을은 서울시가 최초로 신규 조성하는 한옥마을이자 노후주거지 정비를 동시 목표로 한 한옥마을로서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진화하는 한옥의 전형을 보여줄 은평 한옥마을의 한옥 당 면적은 최소 99㎡, 최대 165㎡, 높이는 1~2층 정도로 계획 중이다.

 

 

미래형 도시생활 한옥
특히 서울시는 은평 한옥마을의 기본 방향을 좁고 불편하다는 기존 한옥에 대한 통념을 깨고 현대인들의 삶에 적합하고 토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미래형 도시생활 한옥 모델, 친환경 웰빙 건축물로 짓는 것으로 정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SH공사가 발주하는 현상공모를 통해 전체계획안을 선정할 예정이며, 이후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인가 변경 등 제반절차를 진행한다.

 

 

호당 총 1억 원의 보조금
시는 내년 초엔 은평 한옥마을을 ‘서울특별시 한옥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따른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한옥 조성 주체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한옥마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되면 서울특별시 한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호당 총 1억원의 보조금(8천만 원) 및 융자금(2천만 원)을 지원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시는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며, 은평구에서도 별도의 한옥지원 조례를 제정해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둘레길과 연계한 한옥체험시설
아울러 서울시는 은평 한옥마을이 인근에 위치한 진관사, 삼천사 등의 역사문화자산, 북한산 둘레길 등의 자연자산과 연계되면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는 진관사와 연결되는 길목에는 2층 한옥마을들을 배치하고 쌈지공원을 조성해 역사문화거리로 특화하는 한편, 그 뒤편에는 한옥체험시설을 유치해 근래 급증하고 있는 국내ㆍ외 관광객들의 한옥체험 수요도 충족시킬 계획이다.


또 야생식물의 보고인 북한산 둘레길과 한옥마을 안의 맹꽁이 서식지 주변은 생태네트워크 보전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높일 수 있는 자연체험교육의 장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람이 모이고 상권이 활성화되면 은평뉴타운 일대는 서울 서북권에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명소로 재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시의 중장기 산업경제 종합계획인 ‘2020 스마트 경제도시 서울’의 핵심사업으로 은평 한옥마을 조성사업을 설정한 바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14년 은평 한옥마을이 조성되면 △진화된 미래형 한옥 모델 제시 △역사문화ㆍ자연자원 연계를 통한 관광자원화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정체성 향상을 통한 도시브랜드가치 제고 △관광객 창출의 5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 한옥선언’ 이후 한옥에 대한 인식이 역사문화자원으로 탈바꿈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만큼, 서울시는 이 여세를 몰아 2018년까지 4대문 안팎으로 4500동 한옥 보전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보전대상 한옥 두 배 증가
시에 따르면 ‘서울 한옥선언’ 이후인 지난 2년 간 서울의 보전대상 한옥은 1233동에서 2358동으로 약 두 배 증가하고, 북촌 한옥마을 방문객 수도 2006년 1만3901명에서 2010년 32만 명으로 약 23배나 증가했다.


‘서울 한옥선언’에 따라 한옥보전 지원이 이뤄진 경복궁 서측 지역의 경우 북촌에 이은 서울 4대문 안 역사문화명소로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골목 구석구석에 작은 까페나 갤러리, 젊은 예술가들의 공방 등의 상권이 형성되면서 지역경제도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무신문 /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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