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농성 참여 부산저축은행 60대 예금피해자 숨져

이호영 기자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수개월째 피해보상과 대책을 요구하며 상경 투쟁 등 농성을 해오던 부산저축은행 예금피해자 가운데 60대 남성이 건강 악화로 숨졌다.

20일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예금피해자 장모(68)씨가 폐렴 증세로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20여일간 치료를 받다가 지난 16일 숨졌다.

장씨의 사인은 신경성 급성폐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몇 해 전 대장암 수술을 받았던 장 씨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지난 3월부터 동구 초량동 부산저축은행 본점에서 농성을 해왔으며 서울에 올라가 노숙투쟁까지 벌이면서 기력을 잃으며 건강이 악화됐다. 특히 서울에 올라가 노숙투쟁을 하고 온 날이면 힘들어 며칠씩 드러눕곤 했다고 전했다.

김옥주 비대위원장은 "예금 피해자들이 계속된 농성에 심적, 육체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말뿐이 아닌 조속한 피해보상을 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대위에는 다수의 고령 예금 피해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농성 장기화로 생계문제와 건강문제 등 각종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회원들은 이날 해운대구 우동의 한 사찰에서 숨진 장씨의 추도식을 가졌다.

비대위는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별다른 해법 없이 해산하자 최근 대검에 김황식 국무총리 등 전ㆍ현직 정부 당국자 5명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으며, 조만간 금융당국 담당자 등 20여명을 상대로 2차 고소를 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