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11년 무분규 르노삼성차, '노조 설립'에 비상 걸려

박현규 기자

[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복수노조 설립 허용 이후 르노삼성자동차에 사실상 첫 공식 노조가 출범했다.

지난 2009년 4월 영업본부 소속 차·부장급 9명으로 구성된 노조가 설립되었었지만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르노삼성차에서는 올해로 11년째 무분규 임협 타결을 달성하며 분규가 없었던 상황에서 노조가 설립되자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1일 부산 동구 범일동 노동복지회관 4층에서 근로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동조합 출범식을 연 것과 관련해 22일 오전 긴급 본부장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르노삼성은 부산 공장에서 일부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노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으나 지난 21일 노조가 갑작스레 출범하자 향후 임단협 교섭 대상 지정 등 향후 대처 방안을 놓고 본부장급 임원들이 모여 비상 대책 회의를 가졌다.

르노삼성차 전체 직원은 약 5650여명으로 부산 녹산 생산공장에 4000여명, 서울과 나머지 지역 정비·영업 분야에 165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모두 20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노조 출범식 후 곧바로 금속노조에 가입, 산별노조 지회로 인정받았다. 노조는 22일부터 생산직 노동자를 상대로 노조 가입원서를 받을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프랑수아 프로보 신임 사장의 취임을 불과 1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노조가 출범하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르노삼성은 일단 현 임단협 교섭상대인 사원대표 위원회에 전체 직원의 90% 이상이 가입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임협 교섭은 사원대표위와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년에도 전체 직원의 과반이 소속된 사원대표위와 임급협상을 진행하는게 현행 규정상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갑자기 노조가 생겨 회사가 어수선하지만 노동법에 의거해서 절차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초 임금 10만200원(호봉 승급분 포함) 인상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단협을 사원대표위원회와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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