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감원, 전산사고 농협에 중징계... 회장은 징계 제외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형 전산사고를 일으킨 농협과 임직원들에게 중징계 방침을 통보했다.

하지만 CEO인 최원병 회장과 신용부문 김태영 대표는 징계 대상에서 제외, 논란을 낳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발생한 사상 최악의 전산사고의 책임을 물어 농협에는 기관경고 방침을 통보했고, 전산기술(IT) 부문 본부장을 비롯해 20여명의 임직원에 대해선 직무정지 등 중징계 방침을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기관경고를 받으면 6개월간 자본시장법상 신규업무가 제약되고 3년간 다른 금융사에 대한 지분투자가 금지된다. 그리고 중징계를 받은 은행 직원은 3∼5년간 금융기관의 임원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번 징계 대상에서 농협중앙회의 최고경영자(CEO)인 최원병 회장과 신용부문 김태영 대표는 제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징계와 관련해 "농협의 IT 부문은 신용부문과 분리 운영되고, 농협중앙회장도 법적으로 IT 사업부문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여러번 검토해봤지만 징계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현재 농림수산식품부 산하에 있으며, 사업 부문이 ▲금융을 담당하는 신용사업 ▲농업경제 ▲축산경제 ▲IT를 포함한 교육지원사업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가운데 금감원의 직접 감독 및 제재 대상에는 사업부 중 하나인 신용부문만 포함돼 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선 사상 최악의 금융사고를 낸 농협의 CEO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농림수산식품부로 검사 결과를 통보해 간접 제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르면 오는 22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농협과 IT 관련 임직원에 대한 징계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농협은 지난 4월 전산망 마비로 고객들의 금융 거래가 20일 가까이 차질을 빚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사고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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