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자살한 제일2저축은행장이 "고객들에게 미안하다. 책임은 내가 지겠다"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저축은행 합동수사단의 제일2상호저축은행 본점 압수수색 도중 이 은행 정구행(50) 행장이 제일2상호저축은행 본점 6층에서 투신 자살했다.
정 행장은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단장 권익환)가 제일2상호저축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낮 12시10분쯤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관계자는 “안면손상이 심하지만, 의류·안경 등으로 볼 때 사망자는 정 행장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 행장은 목숨을 끊기 5분 전까지 3층 행장실에서 박 모 영업이사와 함께 있었다. 박 이사는 투신까지의 상황에 대해 “정 행장이 투신하기 직전 건물 3층 집무실 의자에 양복 상의를 걸쳐두며 ‘지갑 속에 몇 자 적어놨다’고 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뒤 방에 와보니 아무도 없었다”며 “정 행장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더니 그가 ‘먼저 가서 미안하다. 매각 절차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합수부에 따르면, 지갑에서 발견된 자필 메모에는 “최근 매각과 관련한 실사가 진행 중인데, 실사가 잘 안될 수 있다는 우려, 그리고 고객들에 대한 미안함, 책임은 내가 지겠다”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수사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의 본점과 일부 경영진, 임원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정 행장의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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