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감] 여야 막론하고 인천공항 민영화 철회요구

안진석 기자

[재경일보 안진석]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인천공항 민영화 계획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당인 정희수(한나라당) 의원은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이 기간 총 순익만 1조3천억원에 이르는 인천공항의 매각을 서두르는 것은 '헐값매각'에 다름 아니다"라며 "해외 자본에 매각 시 '국부유출'이라는 의혹까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성태(한나라당) 의원은 "2035년까지 예상되는 정부 배당액만 22조8천533억원에 이른다"며 "지분매각을 통해 몇천억을 얻는 것보다 지분소유를 통한 배당이익이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제원(한나라당) 의원은 “인천공항공사의 선진화추진단이 국회에 계류 중인 지분매각 관련법을 무시하고 작당모의 하듯이 전략을 짜고 있다”며 “나는 지분매각 찬성론자이지만 이런 방식으로 나오면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신주 발행을 통한 ‘편법 매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언론보도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야당의 이찬열(민주당) 의원은 "정부와 공사는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인천공항이 세계 일류 공항으로 성장하고 효율적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이는 실제 상관관계가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하고 "세계 우수 공항 순위에 따르면 환승율이 가장 높은 두바이공항은 민간지분이 0%인 반면, 민간지분이 100%인 영국 게트윅공항과 이탈리아 로마공항의 환승률은 각각 4%, 1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지분이 61%로 높은 코펜하겐공항이 경영 효율성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이외의 다른 공항은 같은 지표에서 민간지분율과의 비례 관계가 성립하지 않았다"고 밝힌 후 "국민주 매각 방식은 초기에나 저소득층을 위한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 뿐 궁극적으로 외국 주주에게 유입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기춘(민주당) 의원은 "공항 3단계 확장사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지분매각이 필요하다는 정부와 공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2017년까지 공사의 영업현금이 5조4천억원에 달할 것을 감안하면 차입금을 상환하고도 투자여력이 넉넉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진애(민주당) 의원은 "인천공항 민영화를 골자로 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은 다수의 반대로 정상적인 의회 통과가 어려워졌다"며 "정부가 편법으로 신주발행 등 법개정 없는 지분매각 방침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역시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여당은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을 철회하고 민영화 논의 자체를 완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 민영화 문제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따라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왔으며, 정부가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인천공항의 지분을 일부 팔아서라도 선진화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항 서비스는 현재 세계적 수준이지만 효율성이 떨어지고, 취항사와 환승률은 세계 주요공항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어서 일부 지분매각을 통해 시장의 감시와 경제 기능을 도입해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여론이 나쁘고 여야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로서는 민영화가 추진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