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감원 "SLS조선 워크아웃 결정 문제없었다"

금감원 조사결과‥ 권혁세 원장 "이국철 자진 신청"

이영진 기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금융감독원은 정ㆍ관계 구명로비 의혹이 제기된 SLS조선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결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당시 채권단의 워크아웃 결정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져 구명로비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주채권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흥국생명 등 SLS조선의 채권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이 회사 워크아웃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조사한 결과, 이 회장이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직접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98% 동의를 얻어 개시된 워크아웃 이후 채권단은 SLS조선에 선박금융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SLS조선의 워크아웃 결정은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에 따라 법과 원칙을 지켜 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SLS조선이 지난 2009년 12월10일 산은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직접적 원인은 대출금 연체가 쌓여 부도 직전 상황까지 몰리면서 비롯했다.

그해 상반기만 해도 채권금융기관들은 SLS조선의 자체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기업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하반기 들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대출연장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당시 SLS조선의 워크아웃 신청은 이 회장의 동의 아래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지난 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한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의 질의에 "이 회장이 2009년 12월17일 산은에 찾아와 주식ㆍ경영권 포기각서에 자필 서명하고 관련 이사회 의사록 등을 제출하자 채권금융기관 협의를 거쳐 워크아웃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산은은 이 회장 자신의 손으로 주식ㆍ경영권 포기각서에 서명했다는 촬영 증거물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LS조선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안진회계법인과 실사를 거쳐 수주한 선박 50척 가운데 사업성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20척의 계약을 해지하는 데 협의했으며, 나머지 30척의 선박을 만드는 데 금융권으로부터 2천740억원에 달하는 선박금융도 지원받았다.

이 가운데 제작을 마쳐 선주에 인도된 선박은 지난 8월 말 현재 17척이며, 나머지 13척은 내년 5월까지 건조될 예정이다.

권 원장은 "SLS조선의 워크아웃 추진은 기촉법에 따라 통상적인 일정대로 한 것이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한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며 "선박 수주계약 해지도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