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국내 IT·반도체 업계가 예상대로 별로 좋지 않은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렸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저조한 편이다. 그리고 LG전자와 하이닉스는 2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3분기에 해외 IT·반도체 업계는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대만, 일본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값이 폭락하는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와 한 번 맞붙어보겠다며 생산량을 조절하지 않는 '치킨게임'을 벌인 결과 최고 134%에 달하는 영업손실률을 기록해 퇴출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론, 애플 등 미국 업체들의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로 인해 국내 IT·반도체 업계가 해외의 기업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국내 업계 "좋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선방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값이 바닥을 헤맨데다 환차손까지 발생하면서 매출 6조2천687억원, 영업손실 4천921억원의 분기 최대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2.7%, 올해 2분기 -0.8%에서 3분기 -7.8%로 뚝 떨어졌다.
LG전자는 26일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는 3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매출 12조8천973억원, 영업손실 319억원, 영업이익률 -0.2%를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의 실적은 매출 2조7천624억원, 영업손실 1천38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10.2%, -5.1%, -3.5%, -1.7% 등으로 적자 폭을 줄여왔으나, 스마트폰이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해 이번 분기에 영업손실률이 커졌다.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반도체는 9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조2천910억원, 영업손실은 2천77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2.1%다.
미국 경기 불안과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PC, 노트북 등 IT 분야 수요가 저조했기 때문으로, D램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9% 늘었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29%나 떨어졌고, 낸드 플래시도 출하량이 16% 증가한 반면 평균 가격은 14% 내렸다.
28일 사업부문별로 상세한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삼성전자는 이달 초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4조2천억원, 영업이익률 10.2%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13.6% 줄었으며 영업이익률도 1.9%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는 적자를 이어갔지만, 반도체 부문에서는 강력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고, 스마트폰 등 통신 부문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사실상 1위에 오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엄청난 이익을 본 것으로 예상된다.
◇ 대만·일본 "절체절명의 위기"..미국 "기대 못미쳐"
이런 가운데 대만의 반도체 업계는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몸살을 앓으면서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난야는 3분기 매출이 73억2천300만 대만달러, 영업손실이 98억2천만 대만달러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134.1%라는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값이 폭락하기 이전이었던 작년 1~3분기에도 영업이익률 -3.3~-9.2%로 흑자를 내지 못하더니 값이 폭락하자 지난해 4분기 -73.6%, 올해 1분기 -71.3%, 2분기 -56.6% 등으로 엄청난 적자를 봤고, 이런 가운데서도 출혈 경쟁을 하다 3분기 급기야 영업손실률이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순손실은 119억6천300만 대만달러로 매출의 1.6배에 달해 제품 1달러어치를 팔면 1.6달러를 손해보는 처지다.
이노테라의 3분기 매출도 89억4400만 대만달러로 11.9%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2분기 -34.3%, 3분기 -77.3%로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적자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이어 반도체 업계 3위인 일본 엘피다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451억8000만엔 적자를 기록, 영업이익률이 -70.3%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1~3분기에는 15.8~25.6%의 이익률을 기록했지만 4분기 -27.7%로 적자전환했고, 올해 1분기 -5.6%, 2분기 -4.0%로 적자 폭을 좁혀오다 3분기 다시 급전직하했다.
미국 IT·반도체 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흑자를 보이면서 선전한다고 평가받던 마이크론은 직전분기 21억4천만달러 매출에 5천100만달러의 영업손실로 영업이익률 -2.4%를 기록했다. 매출 비중이 D램 30%, 낸드 플래시 40%, 노어 플래시 10% 등으로 제품군이 다양해 영업손실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애플은 직전분기 순이익 66억2000만달러(주당순이익 7.05달러)로 시장 예상치(주당순이익 7.2~7.3달러)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전분기보다 순이익이 10% 가까이 줄었다.2004년 이후 이 회사 실적이 시장 예측치에 못 미친 것은 처음이다.
핀란드 노키아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8% 급감해 9천4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반면 메모리가 아닌 중앙처리장치(CPU)가 주력인 세계 1위 반도체 업체 인텔은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5억달러 늘어난 34억7천만달러로 집계되는 등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경제 리포트] 1~11월 출생아 23만명 돌파…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9/982948.jpg?w=200&h=130)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