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3분기 들어 매우 저조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로 인해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초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유로존 재정 위기로 인해 촉발된 세계 금융시장 불안도 국내 기업에 심각한 악재가 되고 있다. 환율이 크게 치솟으면서 대외교역 비중이 높은 상당수 기업이 막대한 환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선진국 경제 위기로 인한 수출 부진과 환차손으로 인해 중소기업뿐 아니라 간판급 기업들도 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로 전환한 충격적인 성적표들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 3분기 실적 삼성전자 외에 줄줄이 `추락'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이 4조2천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부문이 선전하고 예상 외로 반도체까지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증권가 애널리스트 등이 예상한 전망치보다 1조원 많은 '깜짝실적'을 냈다. 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었다.
더 문제는 삼성전자 이후 발표된 국내 기업들의 실적들이 극히 저조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영업익이 최소한 반토막이 나거나 적자로 돌아서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증감률이 확인되는 기업은 85곳이며, 이 중 47곳이 지난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밖에 2곳이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고 1곳은 적자를 지속했다.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늘어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영업이익에서 환차손이나 이자비용 등을 뺀 순이익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LG전자 등 7곳의 순이익이 3분기에 적자로 돌아섰고, 42곳은 순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감소했다.
대한항공도 경기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한데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평가 손실이 크게 발생, 5천2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이 좋았던 화학업종은 3분기에 영업이익 하락세가 뚜렷했다. OCI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0.3% 추락했고, 금호석유와 LG화학은 각각 20.7%, 6.6% 감소했다.
철강업종 역시 환율 급등과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인 POSCO의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25.7%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환율 불안으로 영업 외 수지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익이 지난해보다 79.0% 줄었다.
하이닉스는 9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서 영업손실 2천77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와 SKT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3%, 17.2% 줄었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도 36% 감소했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74% 줄었고 서울반도체는 85%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좋았어도 환차손으로 순손실 규모가 커진 기업도 잇따랐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이 2천870억을 기록했지만 환차손 때문에 1천27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에쓰오일도 영업이익이 84.7%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74.4%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 LCD(액정표시장치) 시장 침체에 환평가 손실까지 겹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내놓았다.
◇ 나머지 실적발표 예정기업들도 부진 전망
증권사들이 실적 예측치를 내놓은 기업들 가운데 아직 실적을 공표하지 않은 기업은 전날 기준으로 154개다. 이들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71개사의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기업 85개사 중 43개사, 2조원 미만의 69개사 중 28개사의 실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723억원), STX팬오션(-189억원), LG이노텍(-194억원), 한진중공업(-81억원), 베이직하우스(-14억원)는 이번 분기에 영업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수출업종인 철강과 조선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영업이익은 2분기 1천764억원에서 3분기 173억원으로 10분의 1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28.9%, 27.7% 감소한 2천188억원, 2천450원으로 예측됐다.
금융업종도 예외가 아니다. 외환은행의 연결기준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의 5분의 1에 불과한 2천216억원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과 KB금융의 순이익은 각각 37.6%, 21.8% 감소할 전망이다.
그밖에 대림산업의 IFRS 연결 기준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 분기보다 42.6% 내린 1천116억원, 다음은 42.0% 감소한 275억원, 효성은 40.8% 줄어든 849억원, 두산인프라코어는 32.5% 감소한 1천59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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