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이폰4S, SK텔레콤서 살까 KT서 살까"… 소비자들 고심

박우성 기자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지난 4일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4S 가입자 모시기' 경쟁으로 인해서 아이폰3GS과 아이폰4 이용자들이 터느 통신사에서 아이폰4S를 구입할 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SK텔레콤과 KT는 현재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이 쓰던 단말기를 반납하고 아이폰4S로 교체하면 최대 21만원(KT) 또는 34만원(SK텔레콤)을 할인해주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아이폰4S로 교체하고자 하는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은 어느 이통사로 가입해야 더 유리한지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할인액은 KT보다 SK텔레콤이 더 많다. SK텔레콤은 저장용량과 제품 상태에 따라 단말기 가격을 최소 4만원에서 최대 34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제품 상태는 키패드와 터치스크린, 카메라, 충전기능, 침수 여부, 통화품질 등을 토대로 A, B , B, C, 불량 등 5단계로 평가한다.

살짝 긁힌 흔적만 있는 A급 아이폰4 32GB 이용자는 SK텔레콤 아이폰4S를 구입할 경우 34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심하게 찍힌 자국이 있어 B급 판정을 받은 아이폰3GS 16GB 이용자는 17만5천원만 할인받을 수 있다.

KT도 저장용량과 제품 상태에 따라 할인액을 다르게 설정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달리 제품 상태를 불량과 양호 두 가지로 구분한다. 아이폰3GS 16GB의 경우, 심하게 파손되지만 않았으면 누구나 13만원을 할인받는다.

그러나 현 KT의 아이폰 가입자가 SK텔레콤의 아이폰4S로 변경하려면 가입비 3만9천600원을 내야 한다. KT에 계속 가입한 상태에서 아이폰4S로 바꾸면 내지 않아도 되는 비용이다. 할부 채권료도 KT가 SK텔레콤보다 1만8천원가량 저렴하다. SK텔레콤에서는 제품 상태를 판정하는 데 1∼2일 걸리지만 KT에 가입하면 즉석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KT의 장점이다.

단 KT는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SK텔레콤은 무기한으로 할인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따라서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은 제품의 용량과 상태, 이통사 이동 여부, 단말기 교체 시기, 잔여 약정기간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최대 할인액을 계산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의 'TB끼리 온가족 무료'나 KT의 '뭉치면 올레' 등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이통사들이 기존 아이폰 이용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이유는 한번 아이폰을 이용하면 애플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생겨 계속 아이폰을 사용하는 경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중고 시장에서 아이폰이 다른 휴대전화보다 비싸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아이폰3GS가 국내 처음 출시된 지난 2009년 11월 말 가입한 사람들은 24개월 약정 기간이 거의 만료돼 가고 있기 때문에 단말기를 교체할 가능성이 더 크다.

아이폰 이용자를 둘러싼 경쟁에는 이통사들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올해 4월 아이폰을 도입한 SK텔레콤은 KT가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동안 빼앗긴 가입자를 되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반면, KT는 이를 저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국내 아이폰4S 출고가(16GB 기준 81만4천원)가 70만원대인 미국과 일본 등 외국보다 비싸다"며 애플이 한국에서 고가격 정책을 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부가가치세를 따로 받기 때문에 사실상 한국과 출고가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24개월 약정으로 16GB에 가입하면 미국은 199달러(약 22만1천686원)로 국내 23만800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 가격이 일본보다 비싼 것은 사실"이라며 "나라마다 휴대전화 단말기 유통방식과 기본료 정책이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하기 어렵고 아이폰 가격 결정권이 애플에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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