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목조주택, 화려한 시절은 가나

서범석 기자

고급주택 대명사에서 값싼 주택으로 전락 위기

 

 

‘꿈에 그리던 내 집’ 목조주택이 ‘값싼 집’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추락과 함께 몰딩이나 계단, 창문과 같은 고급 자재들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진 제공=NS홈, 타이거우드.
‘꿈에 그리던 내 집’ 목조주택이 ‘값싼 집’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추락과 함께 몰딩이나 계단, 창문과 같은 고급 자재들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진 제공=NS홈, 타이거우드.
한때 고급주택의 대명사로 인식되던 목조주택이 업체 간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저가주택’으로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는 또 관련업계를 목조주택 전문업체라는 경쟁력을 상실케 하는 사태로 내몰고 있다는 목소리다.


더욱이 최근의 가격경쟁은 시공 및 자재부분에서 목조주택을 단순화시킴으로 해서, 개성 있고 화려한 저택형 목조주택 시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 불과 4,5년 전만 해도 목조주택은 유명 연예인이나 부유층이 짓는 주택으로 인식돼 왔으나, 요즘에는 농가개량주택이나 소형주택과 같이 싸고 빠르게 지을 수 있는 집 정도로 신분이 추락했다는 진단이다.


목조주택이 처음 도입되기 시작한 90년대 당시만 해도 유명인이 짓는 주택으로 인식돼 왔다. 이러한 추세는 이후 ‘예쁘고 특이한’ 펜션을 지나 타운하우스까지 이어지는 듯 했으나, 고급 목조주택 시장은 여기에서 맥이 끊어진 상태다.


이후 목조주택은 저가의 보급형 주택이 주를 이루면서 골조만 남고 몰딩이나 계단재와 같은 고급 마감재는 거의 멸종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러한 고급 자재를 취급하는 자재상도 찾기 힘들뿐더러, 시공업체들 또한 이러한 자재를 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상당부분 상실한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쉽게 말해 이제는 고급 목조주택을 지으려고 해도 자재도 없고 시공업체도 찾을 수 없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이다. 평당 500만원을 주고 지어도 300만원 주고 지은 주택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광주 타이거우드 박광진 공동대표는 “불과 4,5년만에 소멸된 (고급)자재들이 굉장히 많다. 예를 들어 미국식 벽난로라든가 화려한 계단 같은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고급 몰딩도 예전에는 컨테이너 단위로 수입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취급도 안 하고 있다”면서 “아마 지금 목조주택 시공 기술자들 대부분은 이러한 자재를 설치하는 방법도 잘 모를 것이다. 예전 목조주택 자재 영업은 거의 컨설팅을 해주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사가는 사람들이 ‘뭐 몇 개 달라’는 식으로 바뀐지 오래다”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또 “목조주택이 저가주택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업계 차원의 이미지 재고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관련 협회에서 새로운 고급 시장 창출을 위한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NS홈 박찬주 차장은 “자재 판매자와 시공자, 건축주의 의식이 같이 변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너무 싼 가격만 원하면 시공자들도 싼 자재를 쓸 수밖에 없다. 그러면 유통업자들 또한 싼 것만 갖다 놓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면서 “꼭 비싸서 고급이 아니라, 각각의 집에 맞추어 상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커져야 한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도 단열재나 창문, 마감재 등을 특화함으로써 개성 있는 집을 얼마든지 지을 수 있지만 그런 안목을 지닌 시공자나 건축주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또 “최근에는 저택에 들어가는 계단재와 같은 고급자재뿐 아니라 기본적인 내외부 벽마감도 목재로 하지 않는 추세”라며 “실내 마감을 페인트로 하면 고급에 속할 정도이며, 예전에는 대부분 원목 제품을 사용하던 몰딩도 요즘에는 거의 필름 제품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무신문/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