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터뷰]켈리 클락슨 새 앨범 [Stronger] 발매 기념

유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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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이야기지만, 아메리칸 아이돌 1회 우승을 통해 당신은 일약 팝 스타가 되었다. 어떤 목표와 각오를 가지고 오디션에 임했었나?
사실 저는 세 번째 오디션 관문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어요. 제 목표는 그냥 백업 싱어 (코러스)가 되는 거였거든요. 메인 가수가 되려 한 적도 없었죠. 그런데 그 당시 L.A.에 있던 제 아파트가 불이 나서 집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 닥치고 말았어요. 돈도 없어서 3일 동안 차 안에서 지내야 했죠. 그저 돈을 벌 수 있겠다고 해서 참가한 오디션이었는데, 그게 바로 ‘아메리칸 아이돌’이었던 거에요.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모르고 시작한 거였어요. 그저 전기세를 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말이죠.

이번 앨범 제목 [Stronger]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모든 앨범은 그 아티스트 인생의 각각 다른 챕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챕터에서 저는 이전보다 제가 더 강해졌다고 느낄 수 있었어요. 한 인간으로서 또 아티스트로서요. 제 음악 경력이 롤러코스터처럼 들쑥날쑥 했다는 건 다들 알잖아요. 지금의 저에 이르기까지 그런 과정들을 겪어야만 했죠. 보컬 녹음, 프로듀싱 그리고 이 앨범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통해 기존 앨범들에 비해 이 앨범이 훨씬 나아졌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죠. 프로듀서와 작곡가들은 아티스트로서의 저를 더 이해해주고, 저 역시 10년 전에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오디션을 봤을 때보다 제 스스로에 관해 더 잘 알게 되었구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앨범의 사운드는 더 강해졌습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생활은 어땠나? 
훨씬 행복해졌어요. 작년 한해는 저에게 있어서 정말 좋은 한 해였고, 개인적으로도요.

본인은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이번 앨범은 온통 화가 난 것 같은 사운드인데..
개인 감정과는 상관없이 음악적으로는 어떤 레벨이 항상 저에게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성난 타입의 노래를 좋아하거든요. 어릴 때부터 분노로 가득 찬 노래를 하는 여자 가수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어요. 저는 그냥 제 상황과는 상관없이 그런 노래들을 즐기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몇 년 동안이나 상처 받은 관계를 가진 적도 없거든요. 다만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노래할 때마다 그 당시의 경험과 감정을 끄집어 내서 음악에 표현하는 거죠. 

기존 앨범과 이번 앨범의 차이점이 있다면?
기존 앨범과 이번 앨범의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도 보컬일 거에요. 많은 팝 음악 프로듀서들은 보컬 부분을 손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저는 그것에 반대해요. 첫 싱글로 선보였던 ‘Mr. Know It All’은 제 보컬 그대로의 사운드를 담고 있는데, 저는 그게 너무 좋았죠. 기존 제 싱글과는 달리 예외적으로 기타 사운드가 중점이 되지 않았던 싱글이기도 했구요. 어쨌거나, 이번 앨범에서 저의 보컬은 훨씬 더 풍부하고 꽉 찬 느낌을 줍니다. 오랫동안 제 팬들이 저에게 해온 말이 있어요. CD보다 라이브 콘서트에서의 제 소리가 더 좋다구요. 그런 저의 내츄럴한 힘을 담는 것을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목표로 했죠. 저와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들은 그냥 제가 원하는 대로 노래를 하게 놔뒀어요. 제 보컬이 가진 특성을 변형하려하지 않았구요.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저를 믿고 제가 가진 보컬에 자신감을 보여준다면, 그럼 저도 더욱 더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죠. 

이번 새 앨범이 팬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하는지?
이번 앨범은 듣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앨범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성격의 관계를 맺게 되잖아요. 그것에서부터 오는 모든 장애물과 힘든 날들을 극복하고,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과 훌륭한 날들에 감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어요. 그리고 앨범의 절반 정도의 곡들을 제가 썼어요. 제가 곡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음악을 사랑하는 팬이자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도 좋아하는 한 사람의 입장으로서, 저 역시 그 아티스트들의 머리와 마음 속에서 나온 것들을 들어보고 싶거든요. 앨범을 위해 노래를 고를 때는 제가 경험하거나 제 상황과 연관될 수 있는 곡들을 선정해요. 어떤 아티스트건,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오지 않은 곡을 팔려고 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최악은 없거든요.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은?
‘You Love Me’는 제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고, 아마도 영원히 그럴 거에요. 순전히 그 이유는..  이 곡은 제가 10분만에 써버린 곡이기 때문이에요.  한번에 확 떠오른 곡이고, 마치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 곡을 쓴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죠. 저는 어떤 상황에서 굉장히 깊게 상처를 받았었기 때문에, 이런 곡들이 바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아마도 공감할 것 같은데, 여러분도 그렇겠지만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사랑해. 하지만~(I Love You, But)” 이라고 말하잖아요. 항상 뒤에 “하지만” 이 들어가죠. “널 사랑해,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사랑의 개념에 대해 헷갈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곡을 썼어요. 가끔씩..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게 정말 지긋지긋하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웃음). 저는 그런 걸 원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곡을 만들었고…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프린스와 티나 터너 같은 바이브를 가지고 있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에요. 아마도 지금껏 제가 레코딩 한 곡 중 최고일거에요.

‘Mr. Know It All’ 외에도 ‘I Forgive You’가 팬들에게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저는 이 곡을 함께 작업한 로드니 저킨스의 팬이기도 해요. 그의 곡들은 대부분 어반 장르인데 재미있는 것은 이 곡이 이번 앨범에서 가장 팝 느낌이 강한 곡이라는 거에요. 아주 상징적인 곡이고, 제가 보통 쓰는 스타일의 곡이 아니죠. 그래서 이 곡을 좋아해요. 제가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 관계를 가져본 적은 있지만 그것에 대해 곡을 써본 적은 없어요. 어리고, 바보 같은 결정도 내리고, 잘 안될 때가 있겠지만 상대방을 용서한다는 거죠. 상황은 이제 끝났으니까 다 용서한다는, 그 메시지가 좋았어요.

‘Einstein’은 “Dumb Dumb = You (멍청이 멍청이 = 너) 라는 독특한 가사가 눈의 띄는데..
‘Einstein’은 원래 “Dumb Dumb” 이라는 또 하나의 제목이 있었어요. 결국엔 ‘Einstein’으로 결정했지만요. 함께 작업했던 Toby Gad가 만든 곡인데, 우리는 또 하나의 앨범 수록곡인 ‘The War Is Over’를 이미 끝낸 상태였거든요. 함께 작업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어요. 우리는 다른 점이 정말 많지만, 그는 너무 사랑스럽고 다정한 남자고, 재능도 뛰어나죠. 그리고 이 곡은 그가 정말로 제가 앨범을 위해 곡을 쓰고 생각하길 원했죠. 처음에 저는 “뭐라고? 멍청함 더하기 멍청함은 너라고? 뭐라고?” 이러면서 정말 의욕을 잃었죠. 하지만 이 곡은 정말 굉장한 올드 스쿨 느낌의.. 마치 스케이트장에서 하루 종일 스케이트를 타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죠. 올드 스쿨 그루브를 가지면서 정말 쿨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그와 함께 이 곡을 작업하게 되었죠. 노래하기도 즐겁고 매우 쿨하면서 색다른 곡이에요. 여성분들한테는 남자들 혼내기 용 노래가 될 것도 같네요. 

최근 경험했던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있다면?
콘서트를 할 때 있었던 일인데요, 한 어머니가 그녀의 청각장애 아들을 제 쇼에 데려와서 인사를 나눌 수 있었죠. 아들이 제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어요. 순간 좀 혼란스러웠던 것이 저는 계속 그가 과연 제 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렇대요. 제 음악과 제 목소리에서 나오는 진동으로 느낄 수 있다는 거에요. 그 어린 꼬마가 저희에게 엄청난 교훈을 주었죠. 음악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걸요.

팬들을 만나면 어떤 모습인가?
그냥 지금이랑 똑같아요. 저는 열 번 중 아홉 번은 진심으로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하든 흥미를 느끼거든요. 그리고 저는 “음악”을 진짜로 좋아하는 열렬한 팬이에요. 그러니까 팬들이 열광하고 하는 느낌을 완벽하게 알아요. 아델(Adele) 앞에서 저는 완전 광 팬이 되죠. 그녀는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에요. 저 자신이 음악의 광 팬이고 그 또한 제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팬들의 기분이 어떤 건지 잘 알아요. 광적인 성향이 있는 분들도 있지만, 그게 좋아요. 재미있잖아요. 제 음악에 그렇게 열광해주는 거니까요. 또 제가 무대에 서면 팬들이 꼭 와서 지지해주니까 좋지요.

당신이 하고 있는 자선 활동에 관해서도 말해줄 수 있나?
어머니가 저를 동물을 사랑하고 돌보도록 가르치며 키워주셨어요. 특히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동물들에게는 더더욱 그렇구요. 그래서 저는 Eddie's Rescue Ranch라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보호가 필요한 동물들, 버려진 동물들을 데려오고 있어요. 제 동물 보호 농장은 제가 가장 평화를 느끼는 곳이고, 삶에 있어서 소소한 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고 힘든 일에서 오는 혼란들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곳입니다.

스스로가 변했다고 생각하나?
저는 그냥 그대로예요. 바뀐 것이 있다면.. 경험이 많이 쌓였다는 것? 매번 앨범을 내고, 투어를 할 때마다 경험이 쌓이게 되죠.

30년 후나 40년 후에도 지금 모습 그대로일거라고 생각하나?
세상에,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전 음악을 사랑하지만, 희망컨데 결혼하고 애도 4명쯤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지만, 저는 정말 혼자의 삶을 살고있어요. 나름대로 즐기고는 있지만, 영원히 싱글이고 싶진 않네요.

이번 앨범 활동을 하며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번 앨범 곡들을 투어에서 빨리 선보였으면 좋겠어요. 아티스트로서 제 자신을 알리는데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고, 무대 위에서는 자신을 많이 숨길 수 없잖아요. 제 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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