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은행권 내년 순익 10% 이상 감소 전망… 경기 부진·수수료 인하 등 악재

전재민 기자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은행권의 내년 당기순이익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경기 부진이 내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최근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이 줄어드는 등 대내외 환경이 모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올해 순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내년 이익이 적어보이는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다.

◇외환은행 이익 절반으로 뚝‥기업은행은 견조

13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은행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한금융, 우리금융,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6개사의 내년 순이익 컨센서스(각 증권사 추정치의 평균)는 총 11조4천98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순익 예상치인 12조9천288억원에 비해 11%(1조4천300억원) 줄어든 수치다.

대부분 내년 전망치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은행의 순익은 올해 1조7천908억원에서 내년 9천531억원으로 순익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 증시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에서 알 수 있듯 장기간 하나금융으로의 피인수 반대투쟁으로 영업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당기순이익 목표를 올해보다 17%가량 줄어든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설정했으며, 신한은행도 순익 목표를 올해의 2조원 내외에서 내년 1조원대 중ㆍ후반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은 1조8천140억원에서 1조8천369억원으로 내년에 오히려 실적이 소폭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대출이 주력인 기업은행이 중소기업들의 높아진 자금 수요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대출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이 경기 하락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높은 중소기업대출을 자제하자 중소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높아져 기업은행은 우량한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을 늘릴 수 있었다"며 "이런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기업은행 이익의 맡바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2013년에는 6개 금융사들의 순익이 12조4천65억원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곳곳에 악재

내년 국내 은행들의 대출자산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예상실적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출자산이 늘어나야 은행들의 이익이 증가하지만 내년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확대가 쉽지 않다.

한국금융연구원 서정호 연구위원은 "은행권의 대출성장률은 총대출 기준 전년 대비 올해 7%에서 내년 6%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히고,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7%,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전제한다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7% 이내에서 당국에 의해 관리되고 기업대출은 올해 중 대기업의 자금확보가 어느 정도 완료되면서 증가율이 6%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과 같은 일회성 이익요인들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은행들이 금융자동화기기(ATM), 창구 등 수수료를 낮추고 근저당권 설정비용도 고객이 아닌 은행 측이 부담하기로 하면서 은행별로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실적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산업은행의 소매금융 확대, 농협금융지주의 등장 등도 은행들이 실적을 쌓는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금융산업 전망보고서에서 "산은금융지주가 다이렉트뱅킹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소매금융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내년 3월 농협지주의 출범이 예정돼 있는 등 시장 내 경쟁의 격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 현대건설 매각 차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사상 최고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권이 내년에는 잠시 쉬어갈 것이기 때문에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