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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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보류] '정보유출' 삼성카드, 사장단 인사에 떨지 않는 이유는

조동일 기자

[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정보유출'; 삼성카드, 사장단 인사에 떨지 않는 이유는]

다음 달 초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삼성카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고객정보유출 사고가 최치훈 사장의 거취에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 사장이 취임한 후 1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삼성에버랜드 지분매각을 통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앞두고 있고, 금융당국의 고객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제제심의 일정도 사장단 인사 이후인 내년 초로 잡혀 있다는 점이 이런 관측의 근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는 다음 달 둘째 주 초반인 5~7일께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12월 첫째 주에 한 해 동안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낸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시상한 직후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온 점이 이런 관측의 근거다.

올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의 유임 여부다.

지난 9월 삼성카드에선 고객 정보가 대거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삼성카드는 당시 자체 감찰 결과 80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아직 정확한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피해 고객 규모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4월 현대캐피탈에서 해킹으로 175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발생한 삼성카드의 대규모 고객정보유출사건은 국내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실태에 대한 우려를 급속히 확산시켰다. 업계에선 그러나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이번 사건이 최 사장의 진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최 사장이 작년 말 취임한 후 채 1년이 안 돼 예측 불가능할 뿐 아니라 직접적인 업무 연관성이 없는 정보유출 사고에 대해 과도한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의 사례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금융감독원은 고객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애초 정 사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통보했다.

감독당국은 그러나 위법행위를 한 감독자는 행위자보다 제재 수위를 1~3단계 낮출 수 있도록 한 규정을 고려해 ';주의적 경고';로 징계 수위를 낮췄다.

삼성그룹이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통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삼성카드는 내년 4월을 시한으로 에버랜드 지분 20.64%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내지는 후계 구도가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윤곽을 드러낼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996년에 형성된 삼성카드→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의 순환형 출자 지배구조가 15년 만에 깨지고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의수직적 구조로 바뀐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현안을 고려할 때 이건희 회장이 최 사장을 현 시점에서 경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업무와 직접 연관있는 임원에 대한 문책 인사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검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한 중간발표에 신중을 기하기로 한 가운데, 삼성카드 고객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제재심 결과가 사장단 인사 이후인 내년 2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최 사장에겐 호재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의 경우 지난 4월 해킹 사건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후 5개월이 지난 올해 9월에야 제제심의위원회의 최종 징계 결정이 나왔다"며 "삼성카드도 제재심 결정까지 5개월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은 세간의 이목이 쏠려 이례적으로 검사 결과를 중간발표했지만, 이후 피감기관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발표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삼성카드의 경우 검사 결과를 중간 발표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사장은 지난 9월 중순 ';고객에 드리는 사과 말씀';이라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수사를 의뢰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사장의 사과는 경찰에 관련 건을 신고한 지 열흘 만에 나와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은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을 계기로 삼성카드를 포함한 금융사의 대규모 고객 정보유출사건에 대해 강력한 징계 방침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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