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전통과 미래 잇는 한옥의 중심에 서다

서범석 기자

명지대 건축학과 김왕직 교수

제1기 한옥설계전문인력양성교육의 책임자이자 한옥 설계·시공 기술개발(R&D) 단장 명지대 건축학과 김왕직 교수. 한옥에 대한 홍보는 어린 초등학생과 중학생부터 시작해야 비로소 단단해 진다는 그의 소신은 읽기 쉬운 책을 쓰는 것으로 실천한다. 그가 쓴 ‘알기 쉬운 한국건축용어사전’은 전문서적임에도 1만부가 판매됐다.


김 교수의 한옥 사랑은 명지대 자연캠퍼스 건축대학 앞 한옥 정자 ‘무루정(無累亭)’에서도 계속됐다. 무루정은 건축학과 교수들이 손수 나무를 다듬어 만들었다. 묶임이 없는 원활한 소통을 의미한다는 무루정. 교수와 학생, 개인의 꿈과 비전 등 ‘무루’할 것에 대해 말을 이었다. 이제 전통과 미래를 잇는 한옥의 묶임이 없는 원활한 소통 ‘무루’를 들어본다.

 

 


한국 목재산업의 발전 방향과 한옥에 대한 연관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새로운 구법이 있어야 글로벌하게 수출할 수 있습니다. 투바이포 구법(構法)을 수입하면 수입국의 산업발전에만 궁극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한국 목재 시장이 확대되려면 건축에 사용해야 대량 소비가 가능합니다. 현재는 공급에 비해 용처가 없습니다. 부가가치 떨어지는 펠릿, 철도 침목이나 공원에 사용되는 나무에 대한 투자는 안 됩니다. 국내 건축자재시장에서 나무가 차지하는 범위는 3~5%가 안 됩니다. 일본은 80%, 유럽 60~90%정도가 됩니다. 우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10년 후면 전체 주택시장 중 목조의 비율이 20%, 규모로는 9조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입니다. 한옥의 기술자와 기능자를 키워 인적 자원을 형성해야 합니다.

 

 

한옥설계전문인력양성교육도 이같은 맥락인가요.
개인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설계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짰습니다. 치목실습의 경우 인간문화재와 교수가 함께 강의하고 있습니다. 최강의 강사진으로 구성됐지요. 7월부터 12월 중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간 아침부터 오후 5시50분까지 수업을 합니다. 원래는 40명 정원이었으나 열의가 있는 건축사와 예비건축사들에 의해 정원이 5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한옥의 근본과 근원을 알게 되면 자신이 가진 기술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경쟁력이 됩니다.

 

 

한옥설계전문인력양성교육의 반응과 개선점은 무엇인가요.
홍보도 없었는데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서류심사를 통해 건축사 70%, 건축사예비시험합격자와 건축사무실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예비건축사 30%를 선발했습니다. 정원의 80%이상이 100%출석을 합니다.


현재 국내에 건축사는 1만 5000에서 1만 7000명 정도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지금의 수업을 한번쯤 다 수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내년에는 국토해양부가 교육기관을 늘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육과정을 설계뿐만 아니라 시공에도 확대했으면 합니다. 학생들의 열의를 보면 후속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면 합니다. 현재와 같은 과정을 통해 한옥 설계에 대해 배우면 실무와 연결이 돼야 합니다. 큰 틀에서 장기적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국토해양부의 시범사업을 통해 배운 것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옥기술개발(R&D) 사업의 구체적인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지난해 7월 이 사업을 수탁 받았습니다. 3년간 150억을 투자하는 사업인데 20여 기관의 연구진만 200명인 연구프로젝트입니다. 한옥의 성능 향상과 전통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가격을 낮추는 연구개발입니다. 일반 건축은 나무의 비율이 5%이지만 한옥은 40%를 차지합니다.  목수들의 품도 비싸지요. 평당 1000만원대를 600만원대로 낮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년 6월전에 연구개발된 한옥 샘플이 나옵니다. 완성된 모델은 지자체에 기탁해 여러 사람들이 한옥을 공유할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2013년 6월 전에 150평 규모의 완성된 한옥을 선보일 것입니다.  

 


 
한옥기술개발(R&D) 사업의 연구 성과는 무엇인가요.
한옥에 사용되는 목제품을 줄이고 표준화하는 것입니다. 가격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시공기술 개발의 표준화와 공장생산의 부품화입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한옥 디자인에 있어 버리는 것과 취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지붕입니다. 평당 100만원의 세겹을 쌓는 기와 공법을 기와 장수를 줄이는 고성능 기와를 통해 비용 개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겨울에 취약한 창호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옥의 미래를 위한 개인적 전략과 국가적 전략을 짚어 주세요.
문화재 설계와 시공 사무실에서 실무를 하다 2006년 학교에 들어왔습니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기술 개발을 하고자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옥의 수요와 창출을 위해선 어떻게 수요를 만들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국가가 진흥 정책을 세우고 재료 및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수요처가 발생할 수 있게 전략적 홍보를 해야 합니다. 국격이 향상될 수 있게 한옥의 브랜드화가 필요하지요. 이것이 목조건축시장을 크게 만드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박모란 기자 moran@imwood.co.kr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