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독일-프랑스, ECB 역할 확대 놓고 갈등

이규현 기자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존 재정·채무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을 놓고 독일과 프랑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17일(이하 현지시간) 국채 발행에서 독일과의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자금조달 압박이 심화된 프랑스는 독일에 ECB의 역할 확대를 더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의 불협화음도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프랑스는 ECB가 나서서 유로화뿐만 아니라 유럽의 금융도 안정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독일은 유럽연합(EU) 조약에는 그런 조항이 없다며 각 국가가 개혁과 긴축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ECB 역할 확대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의 국채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자 프랑수아 바루앵 재무장관은 16일 밤 ECB의 역할에 대해 "ECB가 유럽 구제기금을 지원하는 것만이 채무 위기를 대처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밝혀 ECB 역할 확대에 부정적인 독일에 대한 불만을 간접 표현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정부대변인인 발레리 페크레스 예산장관도 16일 오전 각료회의가 끝난 직후 ECB의 시장 개입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는 17일 10년 만기 국채의 스프레드(독일과의 금리 차이)가 2.00%포인트로 벌어지면서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곧이어 매각한 69억8천만유로어치의 2-5년물 국채도 발행금리가 2% 후반대로 크게 오른 가운데 거래되면서 큰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이미 두차례나 긴축안을 내놓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으로서는 내년 4월 대선을 5개월가량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매는 정책을 펼 수 없는 상황이다. 긴축정책을 또 시행하게 되면 가계소비에 의존하는 프랑스 경제가 침체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CB 역활 확대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저지를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나는 그러한 접근방법이 지금 당장은 적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위기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ECB가 유로존의 취약점을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에 스스로 확신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메르켈의 이 같은 언급은 유로존 재정 위기가 역내 2위 경제국인 프랑스로 전이되고 있음에도 ECB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 독일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메르켈은 "지금 혼란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엄격한 재정 규칙을 세우기 위한 정치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