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K그룹 선물투자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거액의 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최재원(48) 수석부회장이 이르면 이번 주말 피사내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투자금 손실과 관련해 자금을 운용한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 김준홍 전 대표에 대해서도 금명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2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에 투자한 자금 2천800억원 중 500여억원이 선물 투자 용도로 전용된 것과 관련해 최 부회장을 이번 주중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까지 베넥스와 SK그룹 계열사 임직원을 소환해 김 전 대표의 베넥스 자금운용 과정에 최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최 부회장 소환조사에 이어 필요할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그룹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자금 일부를 돈세탁을 거쳐 빼돌린 뒤 선물투자 또는 투자손실 보전에 전용한 과정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지난 1년여 동안의 수사과정에서 김 전 대표와 최 부회장의 개인계좌를 포함한 SK그룹의 1500여개의 계좌를 추적해 왔다.
SK그룹 계열사와 베넥스 및 관련 투자사를 압수수색하고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벌인 결과, SK 18개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천800억원 중 1천여억원이 김준홍씨 차명계좌와 관계사 자금세탁을 통해 SK해운 고문 출신 김원홍(50.해외체류)씨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준홍씨가 베넥스의 일부 관계사에 자금을 빌려줬다 되돌려받는 식으로 서류를 꾸미고 실제로는 이 돈을 SK 총수 일가의 선물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 등 투자금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자금흐름도 상당수 포착했다.
또 베넥스가 최 부회장의 차명 소유 주식을 700배나 비싸게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상당 부분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최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며, 그 이후 형인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조사 필요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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