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저소득층 고금리 대출, 금융위기 이후 최대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은행의 가계대출에서 금리가 1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의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커졌다. 올 3분기 가계대출 규모가 9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제2금융권 대출 급증에 이어 은행권 고금리 대출이 늘어나고 있어 서민 부담 가중은 물론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금리가 10%를 넘는 대출 비중은 3.8%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1월 4.3% 이후 최대치.

금리가 10% 이상~11% 미만, 11% 이상~12% 미만인 대출 비중은 각각 0.6%. 12% 이상은 2.6%를 차지했다. 금리가 12% 이상인 대출은 2008년 11월 전체 가계대출에서 2.6%를 차지한 이후 1%대에 머물렀다. 2년9개월 만인 지난 8월에 2.2%로 올라섰다가 한 달 만에 다시 0.4%포인트 치솟았다.

고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된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고 대출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7월 연 5.46%에서 8월 5.58%, 9월 5.66%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고금리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8월 6.21%에서 9월 6.41%, 신용대출은 6.88%에서 7.06%로 급등했다.

최근 은행의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고금리대출이 늘어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은행에서 11~12%대의 햇살론을 많이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렇게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 고금리로 대출한 서민 부담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대출자의 상당수가 저소득층이라 대출금리의 인상으로 가계부채 부실화가 급격히 심화할 수 있다"며 "가계부채 총량을 줄여나가면서 서민의 이자 부담을 완화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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