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국 제조업, 세계 제조업 부진 속 나홀로 호조

신규주문-수출 지수도 상승… 원자재가 안정에 소비시장 살아나

유재수 기자

[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지만 미국만 호조를 이어가며 세계 제조업의 견인차로 부상하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제조업 지수가 11월에 52.7로 전달의 50.8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1.5를 웃도는 것이며,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11월 미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연간 환산 기준 1천360만대를 기록, 시장 기대치 1340만대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3개월 연속 1천300만대를 웃돌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미국 정부가 자동차업계 경기 진작을 위해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한 2009년 8월 이후 자동차 판매가 가장 활기를 띠며 제조업 호조를 견인하고 있다.

ISM의 신규주문 지수도 11월에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수출 지수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만 제조업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안정되고 있고 소비시장도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ISM는 "향후 몇 달 동안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제조업체들이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슨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마침내 실질적인 (성장의) 추진력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캐스트의 션 인크레모나 이코노미스트도 "지수들을 볼 때 상승세가 일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제조업 호조는 세계 다른 지역의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두드러졌다.

JP 모건이 1일 공개한 전 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11월에 49.6으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이로써 3개월째 50을 밑돌았다.

지수 하락은 고용 창출이 지난 2년여 사이 저조한 것으로도 뒷받침됐다.

중국의 공식적인 PMI는 11월에 49에 그쳐 근 3년 만에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에 따르면, 11월 중국 제조업 PMI는 49를 기록해 2년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제조업 상황을 반영하는 비공식 지수인 HSBC PMI도 신규 주문 위축에 크게 영향받아 10월에 51이던 것이 11월에는 47.7로 크게 낮아졌다.

유로존은 더욱 심각해 11월 PMI가 46.4로 2년여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역내 2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제조업 위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도 11월 PMI가 47.6으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아 경기 부진의 심각성을 뒷받침했다.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지수 악화는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 등의 문제로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공장을 가동시키는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의 신규 주문은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중국의 신규 주문도 전월에 비해 2.7포인트 하락했다.

하워드 아처 IHS글로벌의 유럽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제조업 활동이 4개월 연속 위축됐다"며 "유로존이 올해 4분기에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도 제조업 지수가 11월에 4개월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11월 수출이 전문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으나 신규 주문이 위축되기 때문에 그 추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