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카드론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이 서민의 목숨까지 빼앗고 있다.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자 모임은 "지난 3일 카드론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최모씨(64·경기 성남시)가 6일 새벽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사망 전 최씨가 경찰에 남긴 진술서를 보면 최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쯤 아파트 경비를 서다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우체국인데 신용카드를 보냈는데 반송됐다. 명의가 도용된 것 같아 국세청에 신고할 예정이다. 신용카드와 계좌에 보안조치를 해야 하니 계좌번호와 카드번호 등을 가르쳐 달라. 현금인출기로 가서 시키는 대로 하라"는 내용이었다.
현금인출기에서 확인해보니 모르는 돈 1천800만원이 입금돼 있었다. 자신의 돈이 아니라고 여긴 최씨는 사기범이 요구한 대로 4명의 계좌에 자신의 돈 500만원을 더해 2천300여만원을 이체했다. 그 돈은 사기범이 최씨의 카드정보를 도용해 최씨 명의로 대출받은 카드론이었다. 뒤늦게 사기 사실을 안 최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돈은 되돌려받을 수 없었다.
3일간 무거운 고민에 빠졌던 최씨는 결국 세상과의 인연을 끊었다.
최씨는 1997년부터 아파트 경비원 일을 했다. 오전 6시에 나가 다음날 오전 6시 퇴근했다. 24시간 근무로 받는 돈은 월 100여만원. 아내도 청소 일을 하면서 큰아들은 직장인, 둘째아들은 대학생으로 키웠다. 여유롭지는 않지만 단란한 가정이었다.
그러나 한 통의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게 산산조각 났다. 지금까지 확인된 카드론 피해액은 2곳의 카드사에서 1천800만원. 최씨가 갖고 있던 돈까지 합하면 피해액이 5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은 아직 확인도 안됐다. 최씨가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한 돈이지만 남은 가족이 갚아야 한다. 가족들은 카드사에 선처를 부탁했지만 카드사들은 집을 담보로 잡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ㄱ사는 "이자 삭감은 생각해보겠지만 원금은 전액 갚아야 한다"며 단호하다. 최씨는 평소 체크카드를 사용했다. 신용카드는 빚이라며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카드사들은 카드를 발급하면서 최씨에게 카드론 대출이 자동적으로 포함된다는 것을 사전에 설명하지 않았다. 또 최씨에게 통보도 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대출한도를 올렸다.
이대원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자모임 대표는 "금융당국이 금융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금융제도를 용인해주는 사이 고객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카드사는 2차, 3차 피해가 나지 않도록 구제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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