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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년 전, 초연 당시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았다. 파격적인 소재와 대사로 일부 언론은 특정 단어를 블라인드 처리하여 보도하였고, 일부 관객은 이 작품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음란물과 다를 바 없다’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10주년 공연을 맞이한 지금, 여성의 성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로 많은 관객들이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공연장을 찾고 있다. 특히 여성 관객 수 못지 않은 남성 관객의 증가로 지난 공연들과 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이는 초연 당시 10%에 불과하던 남성관객이 30% 이상으로 늘어난 비율로 역대 최대 성비를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는 그간 내면적으로 성숙해진 관객들의 힘, 특히 남성 관객들의 인식 전환이 주효했다. 더불어 더욱 친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 제작진 및 배우들의 노력에 따른 결과이다. 이유리 연출은 “연습부터 공연에 오르기까지, 그리고 공연을 올린 지금까지도 관객과의 수위를 조절하는 과제가 최우선이었다. 그들과 친밀하게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여성의 이야기지만 성별 구분 없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며 관객반응에 주시하고 있다.
공연 후, 조금은 상기된 듯한 표정으로 객석을 빠져 나오는 관객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접근하기 힘든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기대했는데, 배우들의 연기는 그 이상이었다.”, “굉장히 중요하지만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 생각들을 바꿔주는 연극이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맙다. 펑펑 울다 나왔다.”, “여자친구 생일선물로 함께 왔는데 여자친구를 이해하고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가 반드시 봐야 하는 연극이지만, 남자도 꼭 관람했으면 좋겠다.” 등의 후기를 통해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특히 이번 10주년 공연에는 ‘종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인 ‘말하라’ 모놀로그가 포함되어더욱 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원작자인 ‘이브 앤슬러’가 위안부 할머니를 직접 만나, 보고 들은 얘기를 한 편의 시로 만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출연 중인 배우 김여진, 이지하, 정영주, 정애연은 1,000회를 맞이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여하였다. 배우들은 “공연을 하면서 ’말하라’ 모놀로그를 통해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으며, 평생을 그 상처 속에 살아야만 했던 그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어디선가 또 다시 자행될 수도 있는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는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배우들은 직접 수요집회 무대에 올라 ‘말하라’ 모놀로그를 낭독하기도 했다. 위안부 시절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록된 ‘말하라’가 흘러나오는 동안 위안부 할머니는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내어 참가자들의 눈을 적셨고, 사회를 맡은 배우 권해효는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제작사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수익금 일부를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터전인 ‘나눔의 집’에 기부할 예정이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12월2일부터 1월29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김여진, 이지하, 정영주, 정애연 (김여진, 정애연 더블캐스트)의 트라이얼로그(3인극)버전으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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