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피치, 올해 한국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시사

유로존 위기 심화 속 재정건전성 관리가 관건

전재민 기자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올해(2012년) 세계 경제 성장이 지난해보다 더 둔화될 것이라는 암울한 관측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여파로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은 이런 가운데서도 신용등급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높아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세계경제 둔화가 미칠 영향력을 감안해 아시아 신흥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7.4%에서 6.8%로 낮추었지만 이들 국가의 신용등급은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피치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높은 정책적 대응능력이 있고 대외자금 조달능력도 개선돼 중기적으로 보면 탄탄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피치는 이미 지난 11월 7일 우리나라의 견실한 대외자금 조달능력 등을 고려해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으며, 12~24개월 후에는 신용등급을 현 수준(A )보다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현실화 가능성은 유로존 위기와 북한 변수에 달려 있다.

피치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 전제조건으로 2012년 대규모 채권 만기도래 상황을 무리 없이 넘기고 금융안정성과 재정건전성이 현재와 같이 유지돼야 한다고 제시하며, "한국이 대외유동성과 외화보유액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이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의 채권 만기도래액이 660억달러로 2011년 340억달러의 두 배 수준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위기가 점점 심화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대외자금 조달상황은 매우 좋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피치는 지난 23일 트리플A(AAA)인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신용등급 강등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 최고등급(AAA)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등급도 강등될 것으로 보여 유로존 위기 국가들의 자금 조달 비용은 지금보다 더 늘어나 유로존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향으로 인해 우리나라마저도 대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우리나라의 올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사후 확대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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