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LTE 시장 선점을 두고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전쟁이 격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작년 10월 LTE 서비스를 시작했고 정부와 사법당국의 제지로 LTE를 시작하지 못했던 KT도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통신업계 1등을 지키려는 SK텔레콤과 이 기회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려는 LG유플러스, 늦은 만큼 빠르게 따라잡겠다며 연말까지 40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겠다는 KT의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통동신사들의 마케팅 전쟁이 경쟁사를 깍이내리는 등 공격적 광고를 서슴없이 하고 있고, 광고가 감정섞인 형식이 되는 등 선정적 짙게 바뀌고 있어 과당경쟁 우려가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부터 '같지만 다른 LTE-여자편'을 게재하며 자사의 경우 전국 84개 모든 도시에서 LTE를 제공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서비스지역이 28개에 불과하다며 SK텔레콤의 약점을 공격했다. SK텔레콤의 더딘 LTE망 구축으로 수도권만 벗어나면 무용지물이 된다 라며 SK텔레콤의 LTE 품질을 비꼰 것이다.
두 사가 이렇게 광고전에 돌입하면서 시작된 광고 전쟁은 뒤늦게 KT가 LTE 사업에 뛰어들며 경쟁사들에 비해 자사의 LTE 품질이 더 우수하다는 기자설명회로 통신3사의 경쟁은 확산됐다.
6개월이나 늦게 LTE 업계에 뛰어 든 KT는 LTE 워프가 세계 최초로 가상화 기술이 적용돼 144개 기지국을 마치 1개의 기지국처럼 운용할 수 있어 경쟁지역 간섭을 최소화해 기존보다 2배 이상 빠르다고 주장했다. 데이터 신호를 분산 처리하는 기술도 세계 최초로 적용해 타사처럼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속도품질을 공개해 비교하자는 제안까지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KT의 가상화 기술은 이미 분당지역 상용망에 적용한 기술"이라며 "KT가 아니라 자사가 최초"라고 받아쳤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2009년과 2010년 각각 7조5천억원 수준의 마케팅비를 썼다. 지난해 마케팅비는 전년 대비 1조원이 감소한 6조5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해 마케팅비 감소의 이유는 통신사들이 정부 조치인 매출 대비 20% 이하의 마케팅비 제한 가이드라인을 잘 준수했기 때문이었다.
전국 84개 도시에 LTE망 구축을 완료한 LG유플러스는 3월에는 전국 읍·면 지역까지 LTE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T는 1일부터 대구와 구미, 경산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포항과 경주의 핵심 상권에서도 LTE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4월부터는 포항, 경주, 안동, 김천, 영주, 영천, 상주, 문경 등 경북 곳곳에 LTE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KT는 이미 전국망을 갖춘 4G 와이브로 서비스와 와이파이를 번들 상품으로 결합해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해지게 된다. 올해 LTE 가입자가 1천만∼1천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세대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3사의 광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 김해시의 한 이용자는 지난해 10월 LTE 서비스에 가입했다. 당시 이 지역은 서비스가 되지 않았으나 "내년 1월부터 서비스가 되니 석 달만 기다리면 된다"는 직원의 말에 가입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이용자의 거주 지역은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이통사는 "김해 중심부에서는 신호가 잡히지만 면 단위 지역에서는 올해 4월쯤 LTE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용자는 "3G 요금제로 바꾸거나 아님 서비스를 해지하겠다"고 요구했으나 통신사는 "그건 불가능하고 해지하게 되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말하며 팔기에만 급급한 대리점의 무책임성을 보였다.
이통 3사가 전국 서비스를 먼저 시행하기 위해 서비스 지역을 넓히는 것에만 몰두하다 보니 기지국을 촘촘히 깔지 못해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3사의 무책임성이 가장 지적되어야 할 부분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가 현재 된다며 이동통신사가 홍보하고 있는 지역에서 LTE를 쓸 수 없어 불만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수도권 특히 위성도시에서 끊김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서울에서도 도심에서 떨어진 주택가에선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 버스에서 앱을 내려받으려 해도 접속이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TV 시청도 어려우며 4G 아이콘이 사라지고 3G 아이콘으로 바뀌기도 한다. 어떨 때는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3G 통신망에 접속한 것만도 못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LTE 스마트폰은 LTE와 3G 신호를 모두 잡을 수 있지만 LTE를 먼저 잡도록 설계돼 있다. 그래서 LTE 신호를 찾는데 열을 올리면서 배터리가 빨리 소진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 시간만에 20% 가까이가 배터리가 줄어든다. 완충후 10시간 이후에는 절반도 남지 않게 된다.
이동통시사들의 과장 광고와 대리점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LTE가 잘 터지지 않는데도 이것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보통 대리점 직원들은 LTE 폰이 수도권 전 지역에서 잘 터져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고객에게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문제의 대책으로 LTE의 통신 품질을 정부가 직접 조사해 소비자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인터넷 아고라 방에는 지방인 남양주, 대전 등지에서 LTE가 안 터진다는 항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기도 하다. 지방 출장이 잦은 이들은 올초부터 지방에 LTE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말과 프로모션 비용도 많이 지원해 주는 등의 이유와 품질이 좋다는 말에 LTE 폰을 구입했지만, 서울만 벗어나면 LTE가 안돼 큰 불편을 겪고 있어 여전히 질낮은 서비스에 후회가 심하다는 의견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망이 확실하게 구축되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광고와 홍보로 경쟁사들이 된다고 하니까 "무조건 따라서 홍보한게 아니냐"면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통화품질 문제로 고객센터에 문의전화를 해도 "LTE 망이 안정화가 안 되어 그럴 수 있다"는 해결없는, 순간을 면하는 대답만을 해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볼 때, 명품 LTE라는 광고 문구는 어디로 간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어떤 지역에서 불통이라는 등의 특이사항이 파악된 건 없다"며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곧바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LTE망 조기구축을 서두르다 망이 아직 안정이 안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용자들의 입장에서 중요한 건 이들의 이같은 경쟁사 '흠집내기'에 있지 않다. 어느 사가 우위에 있는지 소비자들은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 이용자들은 이통사의 이같은 비꼬기식 과당 경쟁에 그저 눈살을 찌푸릴 뿐이다. 고객들은 이통사들의 감정 섞인 광고 싸움에 집중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LTE 서비스를 불편없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방법을 고민하는 것을 바란다. 고객 대다수가 통신사들의 이같은 광고가 잘 와 닿지도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광고비가 사용자 요금에 다 포함됐을 텐데 고객들에게 줄 실질적 혜택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지난해 삼성과 LG처럼 3D TV로 진흙탕 싸움을 벌인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고객들은 이동통신사들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통3사의 LTE 서비스에 대한 판단은 결국 이용자들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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