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직원들에게 "KTX민영화 찬성댓글 달아라" 지시 파문
가족·친지까지 동원해 '여론 조작'… 실적 제출까지 요구
201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서~평택 간 KTX 운영권을 민간업체에 개방하고자 하는 국토해양부 정책에 현 KTX 운영기관인 코레일(철도공사)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여론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자 여론 조작을 위해 댓글달기 지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단은 예문(Q&A)을 지시해 그대로 댓글을 달도록 하는 한편, 댓글 캡처 사진을 제출하도록 하는 등 상식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17일 철도공단 노조 등에 따르면, 철도공단은 지난 12일 사내전산망을 통한 직원들 개인 메일을 통해 포털과 블로그 등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라는 내용의 '철도경쟁체제 도입 관련 댓글 달기' 업무를 지시했다.
메일에는 철도 경쟁체제 도입 및 민간위탁 관련 철도공사(코레일), 시민단체 등의 반대 입장에 적극 대처하라는 이사장 지시가 담겨 있었다.
또 국토부 협조 요구사항 설명이 담겨있었고, 포털과 다음 아고라에 본부별 업무분장에 따라 조직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전 직원은 댓글 'Q/A'를 참고해 개인별 1개 이상, 본인, 가족, 친지 등 인적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일일 20개 이상 댓글을 달라고 요구하고, 매일 오후 5시 댓글 또는 의견 게시현황(건수) 확인해 실적을 제출하라고 했다.
16일에는 사내전산망 게시판을 통해 기획혁신본부장 지시라면서 국회 국토위 소속 위원 홈페이지에도 철도 경쟁체제 도입 필요성, 긍정적 효과 등에 대한 댓글을 달도록 했다.
노조는 "국토부가 공단의 상급기관이라고 하지만 댓글까지 달도록 한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댓글달기는 코레일 측이 먼저 한 것"이라며 "상대방의 논리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인만큼 문제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공단으로서는 국가시책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어서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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