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4가구 중 1가구, 5년새 절대빈곤층 생활 경험

3가구 중 1가구는 '상대빈곤층' 경험… 기초수급 가구 55% '장기 고착'

이영진 기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우리나라 가구 네 곳 중 한 곳은 최근 5년간 적어도 한 해 이상 소득 수준이 '절대빈곤층'까지 떨어진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빈곤층'을 경험한 가구는 이 보다 많은 세 가구 중 한 가구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빈곤 정책의 대상을 보다 넓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보건사회연구원가 발표한 '2011년 한국복지패널 자료를 통해 본 사회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복지패널 소속 5천637가구의 5년간(2005~2009년) 소득 및 기초수급지위 데이터를 추적·분석한 결과, 최소 한 해 이상 가처분소득 기준 '절대빈곤층'으로 분류된 가구가 27%, 경상소득 기준 절대빈곤층을 경험한 가구가 2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빈곤층은 가구 소득이 가구원 수를 고려한 해당 연도의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중위소득(전체 가구 소득 순위상 중간값)의 50%에 미달하는 '상대빈곤층'에 한 해이상 포함된 가구도 가처분소득과 경상소득을 기준으로 각각 36%, 35%에 달했으며, 8%의 가구는 5년 내내 상대빈곤층(경상소득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3%의 가구는 중위소득 60% 이하의 '저소득' 상태에 놓인 경험이 있었고, 14%는 5년 동안 계속해서 저소득층에 머물렀다.

특히 가구주의 나이가 많고 학력이 낮을수록 빈곤 경험율이 높았고, 여성이 가구주인 경우 상대적으로 빈곤 상태에 빠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나이별로는 5년동안 상대빈곤(경상소득 기준)을 경험한 횟수가 50대까지는 평균 1회 미만이었지만, 이후 연령이 높아지면서 ▲60대 1.22회 ▲70대이상 2.91회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 중졸이하 가구주는 같은 기간 약 2회 상대빈곤을 경험한 데 비해 나머지 학력층은 평균 1회를 밑돌아 학력이 낮을수록 빈곤을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가구주의 평균 상대빈곤 경험은 2.24회로, 남성 가구주의 평균 0.67회의 3배이상이었다.

조사 대상 가구 가운데 9%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수급 경험이 있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54.9%는 5년 내내 수급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장기 수급자'였다.

기초보장 비수급 대상이던 가구 가운데 해당 연도에 수급 가구가 된 가구 비율을 의미하는 '기초보장 수급 진입률'은 2009년 기준 0.7%이었고, 수급 가구 가운데 해당 연도에 수급 지위를 벗어난 가구 비율인 '수급 탈출률'은 9.8%로 집계됐다.

이는 최저생계비 이하 '절대빈곤' 진입률과 탈출률이 경상소득 기준으로 4%, 55%에 이르는 것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기초보장 수급 가구 구성이 장기간 바뀌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어떤 기준을 사용해도 지난 5년간 빈곤 경험 가구의 비율이 25%를 넘는만큼 빈곤정책의 대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전체 가구의 약 4분의 1을 빈곤정책 대상으로 봐야하며, 빈곤 경험 가능성이 있는 가구에 대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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