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해품달’ 정일우 눈빛연기, 백마디 말보다 강한 여운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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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 연출 김도훈)'에서 양명 정일우의 해맑은 모습 뒤 서글픔 가득한 내면 연기가 갈수록 빛을 발하며 양명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1일 방송된 '해를 품은 달' 9회에서는 양명의 복합적인 심리가 묘사되며 양명 만의 '슬픈 빛'이 안방극장을 가득 에워쌌다. 그 동안 왕위 계승 서열 따위는 아랑곳 없는 듯 유유자적, 풍류남아의 호탕한 모습으로 일관해 왔던 양명의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선왕에게서도 그랬듯 대왕대비(김영애)에게 존재 자체만으로도 냉대를 받던 양명이 금상 다음 서열인 자신을 견제하는 대왕대비의 독설에 역으로 시원한 일격을 가했다. 물론 진심은 아니었으나 왕좌를 겨냥한 발언과 대왕대비와 팽팽히 맞서는 모습은 서슬퍼런 대왕대비의 카리스마와도 뒤지지 않았다.
 
뒤이어 착잡한 심정으로 어머니 희빈 박씨를 찾아간 양명은 그 만큼이나 기구한 어머니의 삶을 애달픈 눈으로 위로하며 눈물을 삼켰다. 차기 왕권에 대한 양명의 발언에 혹여라도 아들의 안위에 해가 갈까 노심초사하는 모정은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을 가슴 찡하게 만들었다.
 
이어 어머니 앞에서 한 여인을 향한 연정을 고백하던 양명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지만 눈빛 만큼은 깊은 그리움으로 울고 있는 모습이었다. "환생이 있다면 다시 만나고 싶다"던 양명의 말은 연우를 향한 그의 외사랑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었던 대목.
 
또한 포목전 앞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연우와 우연히 다시 맞닥뜨린 양명의 가슴 시린 눈빛은 이 날 양명의 감정씬 중 제일 빛을 발하던 장면. 어떠한 대사와 행동보다도 눈빛에 더욱 많은 말과 심중을 담아내는 정일우의 감정 연기에 시청자들 역시 마음이 동하고 있다. 
 
"오늘 양명을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양명 눈빛이 참 아련하다", "양명 눈빛 어찌 그리 애처로운가요. 정일우 감정 연기 최고다", "가장 착하고 불쌍한 사람은 양명이다. 상처만 가득한 양명의 앞날이 걱정이다" 등 양명 정일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틋한 반응이다.
 
감정 연기 뿐 아니라 양명 특유의 유쾌한 면모도 잊지 않으면서 캐릭터의 경중을 오가는 정일우의 모습에 "갈수록 '양명'을 그대로 흡수한 듯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 따라붙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 '정일우의 색'이 짙어질 양명의 모습에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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