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패스트 패션' 가세한 제일모직, 자라·유니클로에 도전장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에잇세컨즈가 '또하나의 제일모직'을 만들기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SPA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잇세컨즈를 통해 2020년까지 국내 1조원, 해외 6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제일모직 패션부문의 연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창사 이래 단일 브랜드 출범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고 타 글로벌 SPA 브랜드에 비해 시장진출이 늦은 만큼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21일 SPA브랜드 '에잇세컨즈' 출시를 선언한 제일모직은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2009년 4월 스페인 브랜드 망고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위탁판매 형식으로 SPA 사업의 가능성을 살펴왔다.

유행이 수시로 변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장기간에 걸쳐 기획과 제작을 하는 기존 시스템보다는 순발력 있게 기획과 제작, 유통을 할 수 있는 SPA가 시장에 적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에는 이 브랜드를 운영할 자회사인 개미플러스유통에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자회사인 개미플러스를 통해 전개되는 에잇세컨즈는 자라보다 30% 정도 낮은 가격대와 다양한 상품에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는 게 특징이다.

박철규 제일모직 해외상품사업부 상무는 "자라보다 30% 저렴하게, 유니클로보다 더 트렌디하게 만들기 위해 초기 투자를 늘리고 마진은 줄였다"며 "매장도 차별화를 위해 편집숍(여러 브랜드를 한데 모아 놓은 매장)처럼 꾸몄으며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서현 부사장의 야심작인 에잇세컨즈는 ▲톡톡튀는 캔디같은 컬러감 ▲한국인의 체형과 감성에 맞는 디자인 ▲자라보다 30% 가량 낮은 가격대 ▲원단과 소재의 고급화 등을 내세웠다.

기본 아이템은 선기획을 통해 미리 생산하지만, 스팟으로 발생하는 인기상품의 경우 동대문에서 활동중인 패션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국내 생산으로 약 1주일만에 신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빈폴과 갤럭시, 로가디스, 엠비오, 구호, 띠어리 등 다양한 기성복 브랜드로 업계에서 탄탄한 지위를 확보한 제일모직이 뒤늦게 총력을 다해 SPA 사업에뛰어든 것에는 시장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디자인의 의류를 선택하고 대신 명품 가방이나 장신구 등을 소비하면서 심리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도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SPA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올린 매출은 4천200억원에 달했다. 자라는 2천200억원, H&M은 7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지난해 국내 패스트 패션 시장 규모가 1조4천억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3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시장은 2008년에 5천억원 규모였는데 2009년에는 8천억원을 성장했고 2010년에는 1조2천억원에 달했다. 2015년엔 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작년에는 29조5천억원 규모인 전체 패션시장에서 SPA가 1조9천억원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SPA의 비율이 6.4%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서 아직은 비중이 작지만 최근 4년간 전체 패션시장이 평균 3.9% 성장률로 사실상 정체된 동안 SPA는 평균 56.0% 신장해 잠재력을 확인했다.

유니클로가 현재 국내서 매장 70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3년내로 100개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이는데 더이상 국내에서는 확대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에잇세컨즈는 5년내 유니클로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제일모직과 유니클로의 유통가 재벌 2~3세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국내 SPA 브랜드 1위 유니클로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FRL코리아 지분 49%를 갖고 있으며 유니클로를 국내 처음 들여온 것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SPA 브랜드는 국제 시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 정체국면을 맞은 패션 업계가 보기에 매력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SPA 사업 진출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판매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매장 확보나 유통채널 개척에도 많은 돈을 써야 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SPA는 사업의 위험도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늘 24일 서울 명동에 2호점을 내고, 내달 말 신도림 디큐브시티몰에 입점하며 4월초에는 신촌 현대백화점 입점 등 올 상반기 중 5개 매장을 열기로 했다.

<용어설명>

▲SPA =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는 흔히 제조·유통 일괄화 의류라고 부른다. 디자인에서부터 제품 생산과 판매, 유통까지 한 업체가 모두 도맡아 하는 패션 사업 방식이다. 상품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1~2주일에 한 번 꼴로 유행에 따라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하는 등 순환이 빠른 게 특징이다. 규모는 작지만 국내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하는 사업을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기업은 스페인의 인디텍스그룹으로 '자라, '마시모두띠', '버쉬카', '풀앤베어', '스트라디바리우스' 등을 국내에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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