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일명 '장하성펀드'라고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남양유업 주총에서 요구한 배당금 25배 증액안이 반대 37만8천주, 찬성 20만6천주로 부결됐다. 또 소액주주의 경영참여를 위한 집중 투표제의 도입도 반대 45만2천주, 찬성 13만2천주로 무산됐다. 이번 결정으로 남양유업은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6일 삼청동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남양유업 주주총회를 열고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 및 홍원식 남양유업 이사의 재선임 등 상정한 5개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현금배당 상향과 집중투표제 도입 등 민감한 의제가 다뤄진 이번 주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남양유업의 주주인 라자드펀드는 회사에서 제안한 배당 1천원은 시가배당률 0.12%에 불과하며 지난 3년간 평균 배당률이 0.14%로 업계 최저수준이라며 펀드가 제안한 시가배당률은 3.1%로 동종업종과 비교해 배당률이 현저히 낮다며 회사안보다 25배 가량 확대한 보통주 2만5천원, 우선주 2만5천50원을 배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의 수면 자금이 3천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과도한 유보금을 쌓기보다 주주들에게 적절한 배당을 통해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일권 라자드펀드 대표는 "동종업계는 빙그레의 경우 1.5%, 농심 1.97% 등으로 업계 평균 배당 수익이 1%를 상회하고 있다"며 "남양유업만 시가배당율이 1%를 넘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장하성펀드 측은 또 회사 전체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2명 이상 선임할 경우 2명의 이사에 대해 각각 표를 행사하지 않고 2표를 한 사람에게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소액 주주가 의결권을 하나에 집중시킬 경우 자신들이 원하는 이사를 보다 쉽게 뽑을 수 있게 된다.
표대결에서 외면당한 장하성펀드 측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배당금 증액과 집중투표제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밸류운용과 KB자산운용 등의 기관이 라자드의 편을 들었지만 지분율이 10%에도 못 미쳐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해 대주주가 27.4%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사측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라자드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은 "현금배당 상향을 찬성한 주주가 35%에 달했다"면서 "회사 측이 이들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남양유업은 현금을 포함한 당좌자산을 3천900억원 보유하고 있지만 배당률을 높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지수 좋은기업구조지배연구소 변호사는 "현금을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재투자를 하고 주주에게 더 많은 이익을 주기 위한 청사진이 있을 때 일리가 있는 것인데 남양유업은 청사진을 제시하거나 용처를 밝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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