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골든브릿지금융그룹 'CEO 리스크' 위기

노측 "부당경영·배임행위·노동탄압 자행"…총파업 돌입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이상준 회장의 파행경영이 결국 총파업을 불러온 것이다. 이번 총파업으로 야기되는 모든 책임은 이상준 회장에게 있다"

23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가 결국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전체 조합원 106명 중 97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90표·반대 7표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노조 측은 2005년 이상준 골든브릿지금융그룹 회장이 노사공동경영 약정을 통해 소유·지배구조개선, 사업영역 확대, 복지증진 등을 약속했지만, 이를 저버리고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 이상준 회장, 노동운동가 초심 잊었나

이 회장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지난 2005년 7월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 투기자본감시센터와 공동으로 증권사를 인수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이 회장은 약속을 저버리고 지난해 10월 임단협을 일방적으로 해지했으며, 상급단체인 사무금융노조(舊 증권노조) 증권업종본부와 맺은 통일 임단협마저 해지 통보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이랜드, 유성기업, 발레오전장, KEC 등 수많은 노조를 파괴했던 악명높은 노무법인인 창조컨설팅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호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부당전보를 자행하는 등 부당노동행위을 일삼을 뿐 아니라 연차수당을 미지급하고, 통일 임단협마저 해지하는 등 임금체불 및 임금협상에 전혀 나설 의향이 없다"며 "더구나 최근 대표이사가 직접 노조에 가입한 계약직 여성노동자의 집에까지 찾아가 조합탈퇴를 강요하는 등 심각한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부도덕한 행태에 직원들은 분노하고 있고, 회사는 경영자에 대한 직원들의 정서적 반감으로 사업상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했다.

여기에 투기자본감시센터 관계자는 "본인의 노동운동 경력을 활용해 한편으로는 야권 유력 정치인과 유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舊 한나라당의 유력 정치인과 유착하는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고 까지 했다.

그는 "노동운동가 출신이라는 가면을 쓰고 노조를 유혹해 회사를 인수한 다음, 큰 돈을 벌고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노조를 없애려는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고객의 재산을 보호하는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에 충실해야할 금융기관의 대주주와 경영자가 될 도덕성과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 23일 오전 회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원들.
▲ 23일 오전 회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원들.

◆ 갖은 부당행위·배임행위 '논란'

이상준 회장에게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부실한 골든브릿지저축은행에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자금을 불법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의 후순위채를 고가에 매입하고, 골든브릿지캐피탈의 CP(기업어음)를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골든브릿지캐피탈은 그 자금을 모회사인 골든브릿지로 우회해 저축은행에 지원하고 있다는 것.

또한 노조 측은 가치도 없는 브랜드에 대해 무리한 브랜드사용료를 뜯어가고,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모회사인 골든브릿지를 통해 거액을 매월 뜯어 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상준 회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한베재단, 실크로드재단에는 계열사가 소유한 지분을 동원해 자산을 출연했고, 재단의 운영기금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기부금으로 수년간 충당해 왔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투기자본감시센터 관계자는 "재단설립으로 자신의 명성을 얻는 것에 계열사의 재산을 동원했다"며 "이미 회사돈 수십억원을 들여 펀드를 조성하고, 그 펀드가 소유한 저택을 자택으로 사용하는 배임을 저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호열 위원장도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50% 이상을 소액주주들이 소유한 상장회사이므로, 이상준 회장의 부당한 계열사지원과 위법행위는 소액주주와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배임행위다"고 했다.

◆ 사측 "노조, 기득권 유지하려 억지"

이상준 회장과 관련한 이같은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사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사측은 "노동조합이 회사가 아닌 개인 대주주에 대해 이같이 근거없는 주장과 무모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대주주가 가진 경영권에 흠집을 내어, 임단협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나아가 본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시도다"고 했다.

또한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허위사실과 관련해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임단협상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사항은 단체협약 조항의 인사경영권 부분과 조합원 범위와 관련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인사경영권 부분과 관련해 단체협약 조항 중 과도한 인사경영권 침해 조항을 조정해 회사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고 했다. 조합원 가입범위와 관련해서는 "조합가입 대상이 되는 직원은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얼마든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조합활동을 할 수 있으나, 사용자를 위해 행동하거나 사용자의 이익대표로 행위하는 자는 노동조합원이 될 수 없다는 아주 기본적인 원칙을 이행하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이처럼 파업과 같은 무리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그 동안 누려왔던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노조집행부가 단체협약에 의해 사장실보다 3배에 가까운 넓은 사무실에서 노조 관련 업무만을 수행하며 일반 직원들과 동등한 급여를 수령해 오는 등 많은 부분에서 권한을 행사해 왔고, 향후 단체협약이 변경되면 그간 보장받아왔던 많은 권한들이 없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다.

◆ '단순 협상고지선점 싸움이라기엔…'

이상준 회장에 대한 논란은 이달 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중이다.

우선 지난 2일 사무금융노조와 투기자본감시센터, 김영심 제주도의원(통합진보당)은 제주시청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상준 회장에 대해 노조 및 시민단체와 합의한 2005년 '공동경영약정'을 성실히 이행하고 제주도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회견 내용은 제주지역 7개 언론사에 의해 일제히 보도됐다.

이어 9~10일에는 이규호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을 비롯 교보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증권·하나IB증권·하이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코스콤 노조위원장 등이 제주도에서 이상준 회장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전개했다.

17일에는 사무금융노조와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금융감독원 앞에서 이상준 회장의 부당경영과 배임행위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 이후 금융감독원에 민원신청 서류를 접수했고, 금감원 부원장보와 면담도 진행했다.

또한 오는 25일에는 이상준 회장을 고발하는 서류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26일에는 국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국세청에 골든브릿지금융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 특별세무조사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노·사측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 양쪽 주장이 다 맞는 것도, 다 틀린 것도 아닐 것이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회사 입장에서는 CEO 리스크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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