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적도 김용수PD, 전작 드라마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 제45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대상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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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치열한 수목극 전쟁에서 드디어 1위 고지를 점령한 <적도의 남자>가 연일 화제인 가운데,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의 원인에 대한 갖가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비록 7.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전국기준 결과)의 시청률로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 동시 스타트 라인에서 3위로 출발하였지만, 이에 흔들리지 않고 한 회 한 회 뚝심있게 <적도의 남자>는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어낸 결과 드디어 1위를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이 남자가 있었다.  

<적도의 남자>의 연출 ‘김용수PD’, 그 남자의 섬세함

물론 <태양의 여자>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인영 작가의 치밀하고 탄탄한 스토리, ‘동공연기’ ‘신체연기’ 등 화제를 모은 출연배우들의 존재감 넘치는 연기도 주효했지만, <적도의 남자>가 모처럼 ‘웰메이드 드라마’로 회자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로는, 이런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배우들의 연기에 방향을 잡아주며 장면 하나하나에 혼을 담은 ‘김용수PD’의 연출력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시력을 잃기 직전 마지막으로 선우가 보게 된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눈 뜬 후 맞닥뜨린 ‘칠흑같은 암흑’의 극명한 대비, 선우를 내리치고 절벽 아래로 밀어버린 장일의 ‘거울’을 들여다보며 반복하던 결백선언 연습, 자신이 눈이 멀게 된 이유가 절친인 장일에 의한 것임을 기억해내게 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이어지던 그들의 대화 중 장일에게 건네받은 떨리는 ‘우윳잔’으로 표현되었던 선우의 팽팽한 두려움과 무너진 두 절친의 우정, 갑자기 사라졌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 선우와 만나 레스토랑을 나선 후에도 왠지 모를 의심과 불안함을 떨칠 수 없어 발걸음을 돌리려다 차마 그러지 못한 장일의 ‘신발’... 화면을 꽉 채워 시청자들에게 보여진 이 독특한 장면들은 김용수PD의 섬세한 감각이 동원된 연출의 힘이었기에 가능했다. 

드라마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 휴스턴 국제영화제 대상 수상으로 김용수PD의 연출력 다시한번 입증

이처럼 그가 보여준 새롭고 독특한 장면들과 등장인물들의 밀착된 심리묘사는, 김용수PD가 보여준 이 전까지의 작품들을 보면 훨씬 와닿게 된다. 특히 ‘드라마시티’와 ‘드라마스페셜’로 이어지는 KBS의 단편드라마들을 통해 탄탄히 다져온 그의 연출은, 단막극이었기에 가능했던 다양한 시도들과 새로운 접근방식의 노하우가 켜켜이 쌓여 이번 작품인 <적도의 남자>에서 그 내공이 점철되었다고 본다.

이 가운데 지난 4월 21일 미국 매리엇 웨스트 체이스 호텔에서 열린 휴스턴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김용수PD의 직전 연출작으로 지난해 방송되었던 KBS드라마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작가 박연선 / 총 8부작)가 TV시리즈 가족·청소년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전국 상위 0.1%로 지적으로는 뛰어나지만, 감정적으로는 불안한 천재 고등학생들이 겨울방학 8일 동안 겪게 되는 의문의 살인사건과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김용수PD는 ‘학교’라는 고립된 공간을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배경을 통한 여백을 극대화함으로써 순도높은 ‘악(惡)’과의 극명한 대비를 더욱 강조시키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고, 이로써 50여년 전통의 휴스턴영화제를 통해 다시한번 연출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한편, 눈을 뜬 선우는 복수를 위해 한걸음 내딛고, 잘 나가는 스타검사가 된 장일은 뒤틀린 욕망에 눈이 멀었다. 두 남자의 팽팽한 2라운드를 그려내기 시작한 김용수PD 연출력은 25일 수요일 밤 9시 55분, <적도의 남자> 11부를 통해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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