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태원, 한없이 빠져드는 앤틱 세상

서범석 기자

오래된 낭만과 추억을 팝니다


이태원의 앤틱가구거리가 새로운 명소로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현재 서울에는 다양한 상권들이 저마다의 테마를 형성해 이름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사동찻집과 북촌한옥마을 그리고 삼청동과 신사동의 아기자기한 액세사리 샵과 커피숍 등등이 독자적인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십여 년 전부터 이태원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한 앤틱가구점들은 어느새 80여개가 넘게 군집해 하나의 독특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앤틱과 빈티지 마니아를 위한 세상
앤틱은 말 그대로 골동품이다. 빈티지란 말 역시 오랫동안 묵혀둔 와인에서 유래된 말로 은은한 향이 묻어나는 소품들의 모든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과거 용산일대에 주둔했던 미군 기지로부터 새로운 문화가 섞여져 서양의 오래된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고유의 트렌드가 결합돼 지금의 독특한 거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태원역 3, 4번 출구에서부터 시작돼 거대한 ㄱ자 형태의 거리에 조성된 앤틱가구거리는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색다른 거리 풍경은 순간적인 공간이동을 통해 프라하나 부다페스트와 같은 동유럽의 오래된 거리를 오버랩 시킨다.

 

 

멈춰진 시간과 이색적인 공간이 함께하는 곳
이곳을 둘러보는 사람들은 진열된 물건들을 보며 탄성을 내지른다. 이색적인 가구와 컨트리사이드풍의 50년대 미국 찻잔과 그릇들은 물론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해지는 아기자기한 인형들이 가게마다 늘어서있다.


 

거리에서 보이는 작은 입구만으로 만족감을 채우기에는 아직은 부족하다. 문을 열고 조심히 들어서면 쇼윈도 밖에서의 풍경은 저만치 사라지고 새로운 세상에 펼쳐진다. 겉보기와 다르게 널따란 실내에는 기본적으로 지하와 2층 매장이 들어서있고 각각의 컨셉에 맞게 박제 동물과 오래된 서적 및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낭만적인 과거를 재생산하는 현장
이태원앤틱가구협회 총무는 “앤틱가구거리는 이미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 관광하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앤틱가구거리는 매년 2차례씩 벼룩시장을 열어 추억이 묻어나는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래된 물건들을 새롭게 보수하고 재판매해 이미 선진국에서 활발한 도네이션과 리사이클의 모범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곳은 새로운 문화 관광단지로써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이복기 기자 leeb@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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