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박성수, 골목상권 침해 지시… 동반성장 외면

이랜드,NC백화점 내 입점 상인들 강제로 몰아내고 직영화

조창용 기자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 문어발 확장으로 도마에 오르더니 이번에는 동반성장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이랜드는 자체 NC백화점 입주 상인들을 몰아내고 강제로 점포 직영화에 열을 올려 상인들의 형편은 고려하지 않은 채 그룹 이익만 추구하는 과거 대기업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

NC백화점 안양 평촌점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36)는 지난달 계약이 만료돼 백화점 측에 계약 연장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랜드가 백화점 안에 직영 브랜드인 ‘애슐리 피자몰’을 입점시킨 뒤 직접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8층에 있는 식당 8곳 중 4곳은 계약이 만료돼 매장을 비웠다. 나머지 4곳도 곧 문을 닫을 예정이다. 지하 2층에 있는 푸드코트에 입주한 점포들도 이달 말까지 모두 철수한다. 백화점이 계약 연장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기업들이 최근 동반성장을 외치며 영세 상인들의 사업 분야에서 철수하는 마당에 이랜드는 오히려 그 반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백화점에서 철수한 뒤 장사를 위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도 걱정이다. 4년 전 입주한 김씨는 초기 투자금만 2억원이 들었다. 이 중 옛 점포 사장에게 준 권리금만 1억2000만원에 달한다. 백화점은 권리금을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권리금은 못 찾게 되는 셈이다. 중간에 가게 수리를 위해 들어간 리모델링 비용 4000만원도 그대로 날릴 판이다.

그는 “4년만 장사하고 나가려고 여기 들어온 게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버티고 있지만 곧 명도 집행을 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앞으로 이랜드 계열의 모든 백화점에서 직영 식당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C백화점 동수원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랜드 박성수 회장의 지시로 식당가에 직영점이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면서 “백화점 측이 인테리어를 새롭게 요구해 2억원을 들였지만 이렇게 내몰아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해 새로 들어선 서울 강서점은 이미 식당가 대부분이 이랜드 직영 브랜드로 채워져 있다.

이랜드 측은 “백화점 식당가 직영 전환은 매장 고급화와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안양 평촌·동수원·인천 구월점 3곳은 주변에 다른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식당가 고급화를 통해 대응하자는 취지일 뿐 동네 골목상권에 진출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주기적으로 점포를 순환시키고 있다”면서 “입주 기간이 짧은 점포는 다른 아웃렛 매장을 알선해 주는 방법으로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추가로 직영점을 배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화그룹, 차세대 잠수함 사업 추진

한화그룹, 차세대 잠수함 사업 추진

한화그룹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철강·AI·우주 분야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산업협력 포럼’에서 캐나다 기업 5곳과 전략적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은 캐나다 정부가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 차원의 지원과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HVAC 시스템 'EHS 올인원' 유럽 출시

삼성전자, HVAC 시스템 'EHS 올인원' 유럽 출시

삼성전자가 고효율 HVAC(냉난방공조설비) 최대 시장인 유럽에 2026년형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EHS 올인원’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EHS’는 주거·상업시설에서 실내 난방과 온수를 제공하는 히트펌프 기반 솔루션으로,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온수를 생산함으로써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제11차 전기본, 신규 원전 '계획대로'…2037년 준공 목표

제11차 전기본, 신규 원전 '계획대로'…2037년 준공 목표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신규원전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원전 필요성 80% 이상 지지와 함께 AI·전기차 수요 급증을 배경으로, 석탄·LNG 축소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은 26일 기자 브리핑에서 제11차 전기본의 신규원전 건설 계획을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HBM4 양산 돌입…엔비디아에 공급 예정

삼성전자 HBM4 양산 돌입…엔비디아에 공급 예정

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의 양산을 다음 달부터 전격 시작한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및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 AMD의 HBM4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했으며, 내달 중 엔비디아에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