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산림청 “목재법도 끼리끼리” 구설수

서범석 기자

시행령 등 하위법령 의견수렴 특정 단체와 지역 편중
타기관 소속 단체와 부산 군산 제주 등 지역안배 해야

 

목재법(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마련 및 예산확보를 위한 전략수립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산림청의 관련업계 의견수렴이 특정 협단체와 특정 지역 위주의 반쪽짜리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산림청은 최근 1박2일의 일정으로 ‘목재법 하위법령 제정방안 및 2013년 예산확보 전락 TF 분과회의’를 연 바 있다.
이 자리에는 박종호 자원국장을 비롯한 산림청 관계관, 산림과학원, 임업진흥원, 산림조합, 학계, 관련단체 관계자 36명이 참석했으며, 목재법에 따른 신규사업과 예산규모, 적정 수행기관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한 주요 단체는 목재공학회, 한국합판보드협회, 한국목재칩연합회, 한국목조건축협회, 한국목구조기술인협회, 한국목재보존협회, 대한목재협회, 목재문화포럼 등이다.<관련기사 나무신문 6월4일자>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회의 도중 신규산업을 어디에서 주관할지에 대해서 의견 마찰이 있는 등 공개키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힐 만큼 업계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처럼 목재산업 각 분야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사안임에도 산림청의 목재법 하위법령 제정에 따른 의견수렴 대상이 심하게 협소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와 같은 의견조율이 목재산업계 전체를 아우르지 않고 산림청에 등록된 협단체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더욱이 특정 지역에 국한된 의견수렴으로 반쪽짜리 법안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다.


목재법 시행령 및 하위법령은 전 목재산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산림청에 소속된 협단체에 국한해 의견수렴에 나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또 대부분 협단체들이 서울이나 인천, 경기를 중심으로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인천 서울 경기뿐 아니라 군산이나 부산 등 주요 목재산업 집산지에 대한 균형 있는 의견수렴이 요구되고 있다. 또 국산재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제주도 역시 할 말이 많다는 입장이다.


현재 중소기업청 소속으로 돼 있는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경호) 한 관계자는 “목재법에 관련해서 산림청으로부터 연락받은 적은 없다”며 “목재조합은 우리나라 목제품 제조업체들의 대표적인 모임이라는 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목재법 하위법령 제정 작업에서 배제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산목재조합 역시 목재법에 관련한 산림청의 연락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산조합 전종진 상무는 “지금까지 산림청으로부터 연락을 받는 일 자체가 거의 없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목재법을 준비하면서 군산을 따돌리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면서 “남양재 등은 몰라도 카송이나 미송, 소송 등 파인류에서 차지하는 군산의 위치는 인천 못지 않다”고 말했다.


전 상무는 또 “수입산 목재를 중심으로 한 목재산업 전체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인천 군산 부산 등 세 개 도시 목재단체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며 “군산목재조합도 산림청이 불러주면 언제든 달려가 할 얘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산재 부분도 산림조합만 단독으로 참여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제주산림영농조합법인 오서용 대표는 “국산재는 지금 강원도와 전라도 제주도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제주 삼나무는 낙엽송이나 편백나무에 이어 새롭게 떠오르는 국산재 수종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과연 이처럼 지역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고 수종도 다른데 몇몇 산림조합 전문가만 참석하는 것이 맞는지 되묻고 싶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국산재를 이용한 목재산업체 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목재법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배성목재 김기범 과장은 “지방에 있는 업체 입장에서는 산림청의 정책을 따라 가려고 해도 정보가 없어서 매번 낭패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며 “내가 알고 있는 한에 있어서 지금까지 부산에서 산림청의 관련 세미나나 공청회가 열린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왜 목재산업에 있어서 부산이 산림청으로부터 소외를 받아야 하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부산의 목재업계는 지금 민원을 제기하는 등 계속해서 산림청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산림청이 목재법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준비단계에서부터 부산 등 지역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림청 목재생산과 허남철 사무관은 “현재 산림청 내부에서 인력을 보강해 하위법령 마련을 위한 세부작업에 착수한 상태이며, 7월 중으로는 90%까지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면서 “이후 목재업계에 이를 내놓고 보다 세밀한 의견수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허 사무관은 또 “이때의 의견수렴에는 산림청 소속 협단체나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많은 업계와 지역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