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목재보존협회, ‘비회원사 모임’과 통합 실패?

서범석 기자

17일 업계 발전방향 토론회…비회원사 일방적 불참으로 무산
싹쓸이 일시단속도 계획…올바른 방부목 사용 홍보도 중요해


‘국내 목재방부산업 및 업계의 발전 방향’ 토론회가 목재보존협회 주최로 열렸다. 그러나 ‘비회원사 모임’의 불참으로 토론회장이 썰렁하다.
‘국내 목재방부산업 및 업계의 발전 방향’ 토론회가 목재보존협회 주최로 열렸다. 그러나 ‘비회원사 모임’의 불참으로 토론회장이 썰렁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목재보존업계에 창구일원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최근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방부목 품질표시 및 품질단속이 생산업체는 물론 유통 및 수입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사단법인 한국목재보존협회(회장 이종신)는 지난 7월19일 오후 1시 대전 산림청 대회의실에서 ‘국내 방부목재 품질 개선 및 업계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특히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을 할애해 ‘국내 목재방부산업 및 업계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자유토론회가 있었다.


토론회에는 협회 회원사를 비롯해 ‘비회원사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관련 업체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는 대부분 비회원사들의 일방적인 불참으로 반쪽짜리에 그치고 말았다.


알려진 바로는 비회원사 모임은 인천지역 1개 업체와 부산지역 8개 업체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이들은 또 협회가입의 조건으로 현 목재보존협회 회장단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모두 사퇴한 후 비회원사 모임을 포함한 새로운 경선으로 회장단을 다시 결성하자는 것.


이날 토론회에 갑자기 불참한 이유 또한 이러한 선결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회원사 모임 한 관계자는 “우리의(비회원사 모임) 요구가 명확히 수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존협회는 이날 토론회가 비회원사 모임의 요구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꺼내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보자는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협회 이종신 회장은 “방부목 관련 업체 49곳 중 2곳은 폐업했고 7곳은 약제업체다. 월, 화, 수 3일간(세미나는 목요일에 있었음) 비회원사들과 직접 통화해서 이와 같은 의도를 설명 했다”면서 “어제(수요일)까지 3곳을 빼고 모두 토론회에 참석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하지만 오늘(목요일) 아침 네 곳에서 참석치 못한다는 문자를 받았고, 나머지는 연락도 없이 빠졌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오늘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은 협회를 중심으로 다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며 “산림청에서도 우리 협회에 이러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협회와 ‘비회원사’ 모임의 통합이 요구되는 것은 현 보존협회 회원사가 전체 방부목 생산업체를 대표할 만큼 가입률이 높지 않다는 지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 보존협회가 업계 전체를 대표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특히 이날 비회원사 모임의 일방적인 불참을 계기로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업계 한 관계자는 “보존협회 회원사는 7월 현재 12개 업체다. 이는 전체 관련업체의 30%에 해당하는 숫자다”면서 “30%를 차지하고 있는 협회가 업계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30%를 점유하고 있는 보존협회가 업계를 대표해 산림청과 일을 진행하지 못한다면, 한국목조건축협회나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등은 더 자격이 없을 것”이라며 “이들 단체들은 30%는 고사하고 전체 관련업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업체들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상섭 목재생산과장은 “(산림청에서) 개별업체별로 모두 접촉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무리가 있어서 협회를 중심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군산이나 부산 등도 협회가입 등 창구일원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방부목 품질표시 및 품질단속이 생산업체 위주에서 유통 및 수입업체 전반으로 확대된다.
이날 조영팔 협회 부회장과 백찬수 평창목재 대표는 상반기 품질단속이 생산업체를 위주로 시행됨에 따라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고, 단속의 실효성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허남철 산림청 목재생산과 주무관은 “단속에 예외는 없다”며 “필요하다면 전국 130~150여명의 단속인원을 전부 한 개 시·도에 투입해서 생산 및 유통, 수입업체에 대한 일시단속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방부 자체보다 목재 규격에 대한 정비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수종합목재 강현규 대표는 “지금 15~20㎜ 미만의 침엽수 목재가 방부데크재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두께라면 방부를 아무리 잘 해도 데크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면서 “예를 들어 침엽수 데크재는 30㎜ 이하는 사용할 수 없다는 등 목재 자체의 최소규격을 정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요구했다.


단속 보다는 소비자들에 대한 계도와 홍보가 정석이라는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삼익산업 김형석 상무는 “방부목 품질제고를 위한 산림청의 단속은 당연히 생산업체는 물론 수입, 유통업체를 가리지 말고 강력하게 시행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재 무시 못 할 방부목 수요처로 떠오른 내외장 인테리어 시장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새롭게 생겨난 수요처에 맞게 등급을 더욱 세분화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높이고, ‘불량한 방부목 사용’ 문제는 설계자나 시공업자, 일반 사용자 등에 대한 적극적인 계도와 홍보를 통해서 해결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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