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롯데의 타사 베끼기 문제에 대한 비판이 들려지고 있다. 모방이란, '다른 것을 본뜨거나 본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식음료업계에서는 미투(Me Too)제품, 따라 만든 제품 다시말해 '베끼기' 행위라고 말한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오리지널'과 '짝퉁' 논쟁으로 삼는다.
최근 들려지고 있는 롯데의 베끼기 작업은 올해 말 개점 예정인 드럭스토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 대상은 신세계의 '분스(BOONS)'다. 현재 CI작업과 상품 구성 등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도용해 사용하며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이 아닌 이상, 사실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본따서 나름대로 재창조하는 '모방'이라는 것을 크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롯데는 베껴도 '너무' 베끼니 비판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상품 구매시 모양도 맛도 동일한 제품을 본 고객들은 "따라했군"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그 회사를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 바탕엔 자랑스럽지 못한 행위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다.
롯데의 지난 행보 몇 가지에 대해 살펴보면, 우선 '밀키스'를 보자. 밀키스의 모방 대상은 지난 1984년 코카콜라에서 출시한 '암바사'였다. 밀키스는 암바사 출시 후 5년이 지난 시점에 내놨다. 제품 출시 후 순식간에 암바사를 추격하더니, 1994년엔 결국 제압했다. 1990년 러시아에 입성한 밀키스는 지난해까지 4천83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러시아 수출의 1등 공신이 됐다. 우유탄산음료의 효시인 밀키스의 컨셉트를 후발주자로서 가져다 쓴 경우다.
'비타500'과 '비타파워'의 경우, 광동제약이 웰빙바람을 타고 3년만에 식료품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매출 300억원대를 돌파하자 유사제품으로 뒤따른 경우다.
'쉐이킷 붐붐'은 이 또한 코카콜라사의 '환타 쉐이커'를 모방했다. 두 제품은 디자인에서 매우 흡사하다. '쉐이킷'과 '쉐이커' 제목만 다르게 써놨을 뿐이다. '흔들어 먹는 환타'인 두 제품과 관련한 배경은 '환타 쉐이커'가 지난 2008년 일본서 단기간에 경이적인 판매기록을 세웠고 일본 대히트 상품으로 남아 롯데칠성은 비슷한 컨셉트로 지난 2009년 2월 출시한 것이다.
또한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롯데칠성의 '데일리C비타민워터'도 마찬가지로 국내 비타민워터 시장 독주체제를 달리고 있는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 워터'가 고가임에도 인기리에 판매되자 비슷한 모양과 컨셉트까지 닮은꼴로 출시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데일리C비타민워터'가 '글라소 비타민 워터'와 병 모양, 색깔 등 외양과 성분이 너무 흡사하다며 경고를 내렸다. 앞서 롯데는 '라이프워터' 등을 먼저 내놨지만 인기를 얻지 못하고 실패한 바 있었다.
또 롯데칠성의 '백화차례주'의 경우는 지난 1월 국순당이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백화주차례'가 2005년 출시된 국순당 '예담'과 병 모양, 색깔, 병뚜껑, 병목을 감싸는 비닐은 물론 라벨의 글씨체까지 매우 유사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며 제조, 판매, 배포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부정경쟁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2006년 출시된 예담차례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롯데는 이를 비슷하게 바꿔 지난해 1월 내놨고 이것이 법정 싸움까지 가게 된 것이었다.
여기에 또 지난 6월 금천구 독산동에 1호점을 낸 롯데마트의 토종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은 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너무 닮았다. 내부 인테리어, 회원가입비와 탈퇴규정, 제품 환불 등 완벽에 가깝게 코스트코를 벤치마킹했다. 여기에 붉은색 글자 표기인 외부 간판 디자인 까지 코스트코와 흡사하다.
업계는 미투상품에 대해 칭찬 섞인 말을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늘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한다. 이유는 연구로 몇 년 동안 개발해 내놓은 상품을 성분과 디자인까지 비슷한 제품이 출시돼 버리면 원조 업체들의 노력이 헛수고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피해업체 한 관계자에 말에 의하면 대기업의 미투 전략으로 수억원을 들여 개발한 제품이 1년 만에 사장이 돼 버려 후유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해 3년 밖에 안되는 보호기간도 문제다.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분쟁을 하다보면 보호기간이 끝나버리기 때문.
지난 1월 롯데칠성의 '베끼기' 논란과 관련해 롯데칠성 홍보팀 관계자의 대화 내용을 보니, 회사 측은 모방에 대해 "미투 제품을 출시한 것이 아니라 동일한 소재로 만든 제품일 뿐이다. 음료에선 하나의 소재가 있으면 여러 제품이 나온다"고 답한 것을 보았는데, 이것을 해명이라고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롯데의 무리한 베끼기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 것을 업계가 아는 사실이고, 또 관계자가 아니어도 보면 아는 사실인 것인데 말이다.
한 개의 신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까지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모방제품을 작정하고 만들면 보장된 수익으로 편하게 시장 진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처사가 있는 것인데, 이것은 '비도덕적 상술'에 다름 아니다.
지난해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이 '통큰 마케팅' 베끼기 논란을 일으킨 홈플러스를 대해 "철저한 준비와 상품 준비가 없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동 업계의 상품 전략에서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듯, 롯데는 이 말 그대로를 자사에 적용해 양질의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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