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신세계 이마트 사측이 노조설립을 알리는 이마트 노조의 1인시위를 방해하는 대응지침을 내린 사실이 드러났다. 말을 잘하고 성격이 대찬 사원을 선별해 하달된 내용을 교육시켜, 1인시위 참여자를 계획적으로 자극하고 고의적으로 충돌을 유발하라는 것 등이 지침의 내용이다.
이에 대해, 노동권 및 시민사회단체, 법조계 일부 등에서 이마트 사측이 합법적인 1인시위와 헌법이 보장한 노조활동을 졸렬한 방식으로 계획적으로 탄압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인시위 내용은 경영진을 고발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피켓에 적힌 "이마트에도 드디어 노동조합이 설립되었습니다"라는 문구 그대로 노조설립을 알리고 조합원을 모으려는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측의 대응지침은 ▲관리자급은 대응에서 제외 ▲충돌장면에 대해 촬영과 녹취 ▲폭력 사용금지 등 매우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해를 돕기위해, 이마트 인사담당부서 관리자가 지난달 31개 지점 인사담당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을 옮겨본다.
안녕하십니까?
현재 전수찬이 외부세력과 함께 각 사업장을 돌면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점장님, 지원팀장님, 인사파트장님들은 첨부의 내용을 숙지 하시고 말을 잘하고 성격이 대찬 사원(당연히 로열티가 높은 사원 중)을 선별해 사전 첨부의 멘트 등을 교육하고 혹시나 시위가 발생될 시 적극적인 대응을 부탁드립니다. (관리자급은 대응하시면 안됨)
대응을 할 시 강하게 이야기를 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또한 대응할 시 핸드폰으로 녹취를 부탁드리며 점포내 비치되어 있는 캠코더로 촬영을 부탁드립니다. (아마도 촬영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발할 수 있으나 무관하게 촬영을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직원 출퇴근 동선에서 시위가 발생될 경우 직원 출퇴근 동선을 변경해 사원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주시기 바랍니다.
단, 절대 상대방에게 폭력을 가하면 절대 안되며, 협박성 단어(죽인다, 밤길 조심해라 등등)는 사용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 사항 발생시 즉시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이메일 내용에서 전수찬은 이마트 노조위원장이다. 또 첨부한 멘트는 1인시위자를 자극하는 내용으로 ▲"수찬아! 너는 꼬봉 같은데, 너 말고 나 쟤랑 얘기할래! (옆 사람을 보며) 니가 꼬봉이니?" ▲"너 편히 쉴 때, 임신 5개월 여사원 혼자 생고생 하더라" ▲"춥지? 니 온다니까 날도 춥네! 하늘이 벌주는 거야!" 등이다.
물론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일부 담당자가 개인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점장과 팀장 등이 사측에 충실한 직원에게 대응지침을 교육시키라는 등의 지침이 일부 담당자 선에서 마련될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되지 않는다.
이마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막내동생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삼성족벌 형제회사다. 이명희 회장은 삼성가에서 갈라져나와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위한 노무관리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며 직원들을 관리·통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가 결성됐던 터라, 예상대로 사측은 전수찬 노조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미행으로 노조 결성과정을 사전에 파악해 인천에서 광주로 발령하고 노조결성 후 바로 징계해고를 단행했다. 또 노조결성 준비모임을 함께 진행하던 회계감사내정자도 징계해고했다.
즉, 지난 10월 이마트 노조 설립을 주도한 3명 중 2명이 해고된 것이다. 이에 대해, 사측이 노조를 말살하고자 한다는 것이 노동권의 시각이다.
노조의 존재를 알리는 합법적인 1인시위조차 계획적으로 방해하는 것은 무노조 경영방침과 상관없이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된다는 것이 법조계의 의견이다. 사측은 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졸렬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마트 사측 지침의 작성 및 전달과정에 대해 조사하고 책임소재를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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